살아있는 채로 미국 박물관에 전시된 '남자'

레드피피 2020-08-03 00:00:00

출처 CNN
출처 CNN

뉴욕 브롱크스 동물원을 운영했던 미국 야생동물보존협회가 과거 피그미족 청년 오타 벵가를 동물원에 가두고 전시했던 것에 대해 114년 만에 공식 사과했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미 CNN은 크리스티안 샘퍼 야생동물보존협회장이 현지시간 29일 "협회 역사에서 비양심적인 인종적 편협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었고, 더 일찍 스스로의 과오를 비판하지 못해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준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앞서 벵가는 오랑우탄과 함께 일주일 동안 철창 속에서 자신을 구경하러 온 수백명의 관광객들 앞에 섰다.

그는 비인간적인 환경을 견뎌야 했고, 우리 밖 자유시간은 짧았다.

1906년 9월 당시 브롱크스 동물원은 뱅가를 약 20일간 전시하며 돈을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다. 일부 관람객들은 “그가 사람인 것이 확실하냐”고 질문하기도 하는 등 상상하기 힘든 날이 이어졌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동물원을 벗어난 이후에도 고향에 돌아갈 수 없었던 벵가는 길지 않았던 생을 스스로 마감했다.

출처 트위터
출처 트위터

그는 미국에서 약 10년간 인권유린을 당하면서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야생동물보존협회는 협회 설립자들이 인종차별주의 글을 쓰거나 철학을 발전시킨 인물인 점을 반성한다며 앞으로 이에 대항하기 위해 더 큰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샘퍼 회장은 "공공연하고 구조적인 인종차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이에 대항하기 위해 더 큰 역할을 맡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언제, 어디서 불의가 발생하든 절대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