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러시아 '홍차'

레드피피 2020-08-19 00:00:00

 

러시아 사람들은 평소 보드카를 즐겨 마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러시아 사람들은 홍차를 즐겨 마신다. 하지만 몇 년 전 일어났던 살인사건으로 러시아에서 홍차는 더이상 평범한 음료가 아니다.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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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주인공은 전직 러시아 FSB 정보요원인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다. 약 12년 동안 국가 요원으로 착실히 복무했던 그는 지난 1998년 11월 “FSB 수장으로부터 누군가를 암살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라고 폭로했다. 이는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이야기해야 할 만큼 중대한 사안이었다.

출처= 유튜브 채널 '디바제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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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트비넨코가 밝힌 암살 대상자는 러시아 국가 안보 위원회의 부서기이자 재벌 '보리스 베레조프스키'였다. 그에게 암살을 지시한 FSB의 당시 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이었다.

출처= 유튜브 채널 '디바제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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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리트비넨코는 FSB에서 해임되었고, 2000년 모스크바를 떠나 영국으로 망명한다. 그는 망명 후에도 행보를 이어갔다. 푸틴 정권을 비판하는 책을 2권이나 발매하는 등 러시아 정부에 대해 저항하는 반정부 활동을 계속 진행해왔다. 특히 그의 저서 'Blowing up Russia(블로잉 업 러시아)'에는 러시아 정계를 고발하는 구체적인 근거가 들어있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출처= 유튜브 채널 '디바제시카'
출처= 유튜브 채널 '디바제시카'

리트비넨코는 러시아의 관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지난 2003년부터는 영국 해외 정보기관인 'mi6'에 들어가 러시아 조직 범죄 전문가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그는 자연스럽게 러시아 마피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게 되고, 러시아 마피아가 정부 고위 관료와 관계가 있다는 정황을 알게 된다. 이에 그는 1990년대 푸틴이 보좌관 시절, 폭력배와 긴밀한 협력을 했다는 것을 폭로한다.

이후 지난 2006년 10월 초 남성 두 명이 영국에 도착한다. 이들은 '안드레이 루고보이'와 '드미트리 코브툰'으로, 리트비넨코 암살을 명령받은 러시아 비밀요원 출신이었다. 그들은 리트비넨코를 죽이기 위한 치밀한 암살계획을 세운다. 그들은 암살 방법으로 '폴로늄 210'이라는 방사능 물질을 사용할 예정이었다.

출처= 유튜브 채널 '디바제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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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11월 리트비넨코를 불러내 호텔 바에서 여러 이야기를 나눈다. 이 자리에서 리트비넨코는 그들이 권한 홍차를 마신다. 이후 리트비넨코는 심각한 복통을 느끼며 쓰러졌다. 하지만 병원에서도 정확한 병명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는 심각한 골수 손상, 장기 손상이 발생했고, 고작 며칠 만에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된다.

리트비넨코는 직감적으로 자신이 마신 홍차에 독극물이 있었음을 깨달았고, 그 배후에 푸틴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는 죽음을 앞둔 상태에서도 언론 인터뷰를 진행했고, 언론에 대고 푸틴을 맹렬히 비난했다. 결국, 그는 홍차를 마신 지 20여 일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만다.

 
출처= 유튜브 채널 '디바제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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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리트비넨코의 부검이 진행된다. 그 결과 그의 몸에서는 ‘폴로늄-210’이 발견됐다. 폴로늄-210은 독성 치명적일 뿐만 아니라, 핵 원자에서 극소수만 생산되는 방사성 물질이기 때문에 자연적으로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그는 누군가에 의해 독살 당한 것으로 판단 됐다. 특히 폴로늄-210은 인공적으로 만든다고 하더라도 연간 100g밖에 생산되지 않기 때문에 굉장히 비싸고, 희귀해 아무나 쉽게 구할 수 있는 물질이 아니었다.

출처= 유튜브 채널 '디바제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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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에 의해 리트비넨코의 사망 원인이 밝혀지자 전 세계가 그의 죽음을 주목하기 시작한다. 이에 안드레이 루고보이와 드미트리 코브툰이 용의 선상에 올랐다. 게다가 그들이 묵었던 숙소에서도 폴로늄이 발견됐다. 언론에서는 이들이 러시아 정부, 블라디미르 푸틴의 사주를 받아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를 암살했다고 추측했다. 하지만 영국의 수사 결과, 두 사람이 리트비넨코를 암살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결 났다. 이에 러시아 측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 태도를 고수했다.

이후 '방사능 홍차'라는 말은 러시아의 인권탄압을 의미하는 말이 됐다.

한편, 사건이 미제로 끝나면서 일각에서는 푸틴과 해당 사건은 관련이 없다고 보는 입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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