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과 의붓아들을 잔인하게 살해해 전국민에게 충격을 주었던 살인마 고유정이 사형을 구형 받았다. 이 가운데 법정에서 공개된 고유정의 음성파일이 다시금 이목을 모으고 있다.
고유정 사건 11차 공판 당시 이환우 검사는 "피고인 고유정은 아들 앞에서 아빠(전남편)를, 아빠(현 남편)앞에서 아들을 참살하는 반인륜적 범행을 저질렀다. 두사건 모두 극단적 인명경시태도에서 기인한 살인으로 전혀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며, 고유정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고유정의 사형 구형 소식이 알려지면서 덩달아 법정에서 공개됐던 고유정의 음성파일 내용이 충격을 주고 있다. 검찰은 법정에서 고유정의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해당 음성파일에는 고유정이 의붓아들이 사망하기 일주일 전, 현재 남편과 싸우면서 나눈 대화이 담겨 있었다. 확인 결과, 고유정은 “내가 쟤(의붓아들)를 죽여버릴까!"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검찰은 고유정이 이 발언을 하기 한 시간 전, 2015년 50대 남성이 치매 어머니의 얼굴을 베개로 눌러 질식시켜 살해한 사건을 소개하는 기사를 검색했다. 실제로 고유정은 베개로 의붓아들을 눌러 질식사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밖에도 검찰에 따르면 고유정은 현재 남편과 싸울 때마다 '너의 모든 것을 다 무너뜨려 줄테다', '웃음기 없이 모두 사라지게 해주마', '난 너한테 더한 고통을 주고 떠날 것이다' 등 섬뜩한 범행을 암시하는 문자 메시지 등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유정은 지난해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버린 혐의(살인·사체손괴·은닉)로 재판에 넘겨졌다. 고유정은 전남편 살해에 이어 의붓아들 살해 혐의까지 추가로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