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과 나무가 푸르른 녹지 공간이 일으키는 긍정적인 효과로 우울증을 개선한다고 알려졌다. 여기에 또 하나 효과가 있다. 바로 범죄율이 감소한다는 것. 연구에 의하면, 도심의 공터를 녹지 공간으로 바꾸면 해당 지역의 범죄와 폭력 사건이 줄어든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게재된 기사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는 엘살바도르로, 2017년에만 4,000건의 살인이 일어났다. 정부 관계자는 이 나라에서 발생하는 살인이 갱단에 의한 것이라고 말한다. 엘살바도르의 압도적인 살인률 때문에 수많은 사람이 미국으로 망명을 신청했다.

엘살바도르 다음으로 위험한 국가는 베네수엘라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수개월 동안 항의 시위를 벌인 시민들에게 정부 차원에서 공격을 실시하기도 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취임 이후 인플레이션, 범죄 등이 급격하게 증가했으며 식량 안보가 위험해졌다. 많은 베네수엘라인이 나라를 떠나 피난길에 올랐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위험한 나라는 예멘이다. 예멘에서는 수년 동안 내전이 진행 중이다. 또 아직 감지되지 않은 지뢰밭이 곳곳에 산재하고 있으며 식량난도 심각하다. 알 카에다의 AQAP 지점과 ISIS 문제가 이 나라의 안보를 더욱 위협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범죄가 미치는 영향은 다양하다. 예를 들어 불편함, 직접적인 비용, 신체적 상해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불안이나 우울증 등 심리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범죄가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데에는 모든 사람이 동의할 것이다.

녹지 공간이 범죄율 줄이는 데 도움 된다

범죄가 발생했을 때 사람의 반응은 각기 다르기 때문에, 범죄의 정확한 영향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취약 계층이나 소외 계층의 사람들이 범죄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 따라서 범죄가 모든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초점을 맞춰 그 뿌리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수많은 국가와 연구원이 범죄를 방지할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실시했다. 이런 연구 결과 중 하나가 바로 자연과의 접촉이 스트레스를 줄여 잠재적으로 범죄율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녹지 공원과 범죄와의 관계는 여태까지 논란의 대상으로 남아 있었다. 그런데 최근 일부 학자들이 녹지 공원이 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도심의 공터를 녹지로 바꿔 시민들에게 더 매력적이고 유용한 장소로 만들면 폭력과 범죄가 줄어들 수 있다. 시카고의 공공주택 개발 연구 조사원들은 나무와 식물 등으로 둘러싸인 건물 근처에서 발생하는 범죄율이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52%나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와 비슷한 결과가 포틀랜드, 필라델피아, 시카고, 볼티모어 등 미국 여러 도시에서 관찰됐다.

관목, 나무, 잔디 등을 많이 심으면 그 도시에 사는 사람의 안전이 향상된다. 기자인 제인 제이콥스는 '길에 달린 눈'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즉, 잔디나 나무, 꽃 등이 잘 관리된 지역은 범죄자들에게 이 구역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많다는 점을 암시한다. 지역 사회가 비공식적으로 범죄자를 감시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다.

공원vs.녹지 공간 

녹지 공간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마약 거래 등 불법적인 활동이 끊이지 않는 도시도 있다. 또한 공원 같은 곳에서는 사람들이 타인에 대해 경계심을 덜 갖기 때문에 범죄자가 잠재적인 피해자에게 접근하기도 쉽다.

2015년에 실시된 다른 연구에 따르면 공원 근처 지역에서는 재산 범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2~4배 높고, 폭력 범죄율은 11배까지 높았다고 한다.

클렘슨대학과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 연구진이 2017년에 이 주장이 사실인지 다시 검증하기에 나섰다. 이들은 미국의 300대 도시에서 녹지 공간, 공원, 범죄 등에 관한 정보를 수집했다. 이때 연구진은 공원과 녹지 공간을 따로 구분했다. 공원은 공립 기관 등이 관리하는 열린 공간, 녹지 공간은 나무, 식물, 풀 등이 풍성한 공간으로 지정했다.

연구진은 녹지 공간의 영향력을 알아보기 위해 일반적으로 범죄와 관련된 몇 가지 사회적 요인을 연구에 추가했다. 사회적 불평등, 다양성, 교육 수준, 소득, 인구 밀도 등이다. 연구 결과, 범죄 위험이 낮은 지역일수록 녹지 공간이 더 많았다.

즉, 스트레스와 공격성 향상으로 인한 범죄는 자연과의 접촉으로 어느 정도 예방될 수 있다. 주변에 녹지가 많으면 사람들이 행복감을 느끼게 되며, 이에 따라 범죄 행위에 관심을 덜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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