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꼴 외모' 때문에 17년간 옥살이한 남자

레드피피 2020-10-15 00:00:00

그저 외모가 닮아 17년간 진범 대신 감옥살이를 한 남자가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리처드 앤서니 존스(Richard Anthony Jones)는 지난 1999년 강도 혐의로 체포돼 17년간 수감 생활을 했다. 그러나, 그는 그저 범인을 닮았을 뿐 진범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존스의 17년은 사라졌고, 그는 사회적·심적인 고통을 호소했다.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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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판결

지난 1999년 존스는 월마트의 주차장에서 한 여성을 강도질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존스의 알리바이는 그가 생일파티에 있었고 몇몇 사람들이 그를 거기서 봤다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존스는 범죄자로 비난을 받았다. CNN에 따르면 진실은 존스가 아닌 진범이 주차장에서 여자의 지갑을 훔쳤다는 것이다.

목격자는 범죄자를 아프리카계 미국인 혹은 '피부가 하얀 히스패닉'이라고 증언했다. 증인은 또한 범인이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고 진술했다.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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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과 닮은 꼴

목격자는 차의 번호판을 증언했고 형사들은 운전자를 추적했다. 운전자는 관할 경찰서로 소환됐다. 이때 형사는 증인과 피해자가 준 인상착의를 바탕으로 리차드를 살펴보고 리차드를 범인으로 단정했다.

재판과 예비 공판 동안 피해자 역시 리처드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존스는 알리바이가 있었지만, 배심원단을 설득하지는 못했다. 존스는 또한 전과가 있었다.

법원은 그에게 19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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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서부 무죄 프로젝트

존스는 항소했지만, 다시 패소했다. 이후 그는 비영리 미국 중서부 무죄 프로젝트(Midwest Innocence Project)에 대해 알게 됐다.

단체는 네브라스카, 아이오와, 아칸소, 캔자스, 미주리주에서 부당하게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의 무죄 방면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단체는 사건의 진범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을 찾아내는 데 도움을 줬다. 리차드 존스와 비슷하게 생기고 강도 사건과 인접한 곳에 살았던 리키 리 에이모스(Ricky Lee Amos)를 발견했다.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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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 판결

중서부 무죄 프로젝트 팀은 정보를 리키와 리처드의 강도 사건 목격자에게 보여주었다. 이후 증언 번복으로 판사는 지난 2017년 6월 존스를 석방했다.

존스는 석방 후 국가에 보상금을 지급하라고 청원했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무죄라고 선언했다. 청원서에는 17년을 감옥에서 보낸 존스의 삶을 재건하는 것을 돕기 위한 재정적 지원이 포함된다.

최근의 합의안에는 존스의 무죄 증명서와 주 의료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허가, 그리고 정신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권한이 포함됐다.

이후, 약 1백만 달러가 리차드에게 주어졌다. 이 외에도 유죄판결과 체포 기록 삭제를 시행해야 했으며, 관련된 모든 생물학적 샘플도 삭제됐다.

존스의 변호사는 “마침내 존스가 고통스러운 삶을 마감하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도록 국가가 취한 조치가 중요하다”라며 “존스가 지난 17년 동안 견딘 역경과 비교할 때, 그가 추구하는 보상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캔자스대 법대 소속으로 중서부 무죄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앨리스 크레이그(Alice Craig)는 “비록 존스가 에이모스가 범죄를 인정하지 않은 것에 다소 실망했지만, 존스가 석방될 당시 리키 리 에이모스 자체에 대한 악감정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진범 불기소

CNN은 이미 공소시효가 지났기 때문에 에이모스를 기소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공소시효는 범죄나 사건이 발생한 후 법적 절차가 진행되는 최대 시간을 정하는 법이다.

존슨 카운티 지방 검사 스티브 하우(Steve Howe)는 “지난 27년간 경험한 기소 사건 중에서 가장 '이상한' 사건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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