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총 '74발' 쏴 오랑우탄 눈멀게 한 10대 아이들

레드피피 2020-10-20 00:00:00

야생에 살던 오랑우탄에게 공기총을 쏴 심각한 피해를 입힌 10대 청소년들에게 법원이 사회봉사명령을 최종 결정했다. 

(출처= YEL SOCP)
(출처= YEL SOCP)

동물단체와 일부 시민들은 잔인한 동물 학대 범죄가 늘어날 수 있다면 솜방망이 처벌을 비판하고 나섰다. 최근 영국 일간 미러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일어난 오랑우탄 공기총 학대 사건을 자세히 보도했다.  

공기총 '74발' 쏴 오랑우탄 눈멀게 한 10대 아이들

10대 청소년인 아데 이라판타 시테푸(Ade Irfanta Sitepu, 17)와 살린사 솔린(Salinsyah Solin, 16)는 오랑우탄 호프(Hope, 30)에게 총 74발의 공기총을 쐈다.  이로 인해 오랑우탄 호프는 온몸에 총알이 박혔으며, 쇄골이 부러지는 치명상을 입었다. 더 심각한 점은 총알이 눈 속으로 들어갔다. 이미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시력이 손상돼 호프는 앞으로 평생 앞을 보지 못한 채 살아야 한다. 

(출처= YEL SOCP)
(출처= YEL SOCP)

또한, 호프는 자신의 한 달된 새끼를 돌보지 못했으며, 새끼는 안타깝게도 영양 실조로 세상을 떠났다.  호프는 발견 즉시 인근 동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일부 총알을 몸 속에서 꺼내는 것과 동시에 쇄골 수술도 함께 받았다.  

가해자로 지목된 10대 청소년 두 명에게 처벌이 내려졌으며, 해당 기관은 "동물에게 한 잔혹행위에 대한 반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사회봉사명령과 기도문 낭독으로 처벌을 대신한다"고 판결을 내렸다.  판결에 따르면 두 청소년은 한 달간 사원 청소나 기도문 암송, 반성문 작성을 하게 된다.  

(출처= YEL SOCP)
(출처= YEL SOCP)

동물단체와 일부 시민들은 오랑우탄의 시력을 빼앗아가는 심각한 동물 학대 사건에도 사회봉사 명령을 받은 것에 강한 반발 의지를 표명했다.  

수마트라 오랑우탄 재단 소속인 파운트 해디시스우요는 "해당 판결을 보며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는 오랑우탄을 공격해도 법적 처벌을 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기총 '74발' 쏴 오랑우탄 눈멀게 한 10대 아이들

그러면서 "우리는 공기총 난사 사건이 청소년 사법제도가 적용될 수 있도록 촉구하는 바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호프를 돌보고 있는 수위사는 "호프의 몸 안에는 여전히 64개의 총알이 남겨져 있다. 그것을 제거하는 게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무리한 수술을 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오랑탄 호프를 보면 가슴이 아플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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