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앞두고 전 재산 도둑맞은 94세 할아버지 위해 기부금 행렬

레드피피 2020-12-24 00:00:00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전 재산을 잃은 94세 할아버지를 위해 시민들이 모금을 시작했다. 기부금은 2만 파운드(3,000만 원) 이상을 달성했다.

크리스마스 앞두고 전 재산 도둑맞은 94세 할아버지 위해 기부금 행렬

 

지난 23일 데일리메일은 더럼주 출신의 테드 그린(Ted Green, 94)22일 새벽녁 강도를 당했지만, 그를 위한 시민들의 기부금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크리스마스를 단 나흘 앞둔 밤이었다.

호턴 레 스프링 광산(Houghton Colliery)에서 일했던 전직 광부였던 그가 도둑맞아 정신없는 집안에 앉아있는 모습의 사진이 널리 퍼졌고 이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기부를 한 것이다.

테드 그린은 22일 새벽 집에서 일어난 강도 사건 때문에 잠에서 깼다. 그가 소리치자 도둑들은 현장에서 도망쳤지만, 곧 자신의 연금과 자동차 열쇠, 집 열쇠가 모두 도둑맞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크리스마스 앞두고 전 재산 도둑맞은 94세 할아버지 위해 기부금 행렬

 

딸 샌드라 호킨스(Sandra Hawkins, 54)는 아버지의 전화를 받자마자 달려갔다. “아버지가 오전 5시에 집이 도둑맞았다고 전화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직접 보니 눈물이 나왔다. 정말 끔찍했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지금 94세다. 40년 동안 지금 집에서 살았고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함께 살던 곳이었다. 아버지는 그 집을 떠나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가슴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테드 그린에 집에서 없어진 것은 돈뿐이 아니다. 광부의 램프를 비롯해 그에게 추억이 어린 물건들까지 모두 없어진 것이다.

크리스마스 앞두고 전 재산 도둑맞은 94세 할아버지 위해 기부금 행렬

 

손자 조던은 도둑이 누군지 알아보기 위해 집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얼마 후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조던이 활동하는 피트니스센더 짐360에 의해 모금 페이지가 설치되었고, 곧 기부 금액은 2만 파운드 이상으로 치솟았다. 23일 오후 21,000파운드가 넘는 금액이 모였다.

기부금뿐만이 아니다. 테드 그린의 지역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나서서 깨진 창문을 교체하고 자물쇠를 바꿨다. 차고를 수리하고 자동차 열쇠도 교체할 수 있었다.

호킨스는 아들 조던이 누가 밤중에 소리를 들었나 알아보기 위해 SNS에 올렸다. 길거리의 사람들, 우리가 모르는 사람들이 어떻게 우리에게 돈을 기부하는지 믿을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마스인데다가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정말 힘든 시기이고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사람들이 돈을 기부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동했다. 진심으로 모든 사람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앞두고 전 재산 도둑맞은 94세 할아버지 위해 기부금 행렬

 

하지만 호킨스는 여전히 아버지에게 범인이 다시 찾아올까봐 두렵다고 말한다. “아버지가 또 도둑들이 찾아와 기부금을 가져가는 게 아니냐고 묻자 돈은 은행 계좌에 들어있다고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도 사건과 관련해 25, 26, 45세 등이 체포돼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잉글랜드 피터리 경찰서의 수사관 개리스 허드슨은 도둑질은 결코 용납될 수 없지만,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우리 사회의 연로한 노인들에게 저지른 강도 행위에는 시민들이 특히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수사에 도움을 준 주민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사진=Daily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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