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겨줘" 희대의 테러범이 '정부' 상대로 소송한 이유

레드피피 2021-01-08 00:00:00

지난 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A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인 조하르 차르나예프(26)가 미 연방 정부를 상대로 25만 달러(한화 약 2억 7000만원)에 달하는 소송을 제기해 화제가 됐다. 

현재 차르나예프는 경비가 가장 삼엄하다고 알려진 콜로라도의 슈퍼맥스 교도소에서 종신형으로 복역 중이다. 지난 4일 그는 이 곳에서 불법적이고 비합리적인 차별 대우를 받고있어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내용의 자필 소송장을 제출했다. 

소송장에 따르면 차르나예프가 차별대우라며 주장하는 근거는 이러했다. 

첫째, 처음 교도소에 도착했을 때 구매한 흰색 모자와 반다나를 압수당했다는 것. 그는 "태양으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해 이 물건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둘쨰, 교도관들이 수형평가를 제대로 해주지 않는다며 "이 때문에 샤워를 매일 하지 못한다. 현재 1주일에 3번만 샤워를 하고 있다"고 어필했다. 

이에 교도소 측은 "야구모자를 압수한 데에는 적합한 이유가 있다. 그가 흰색 야구모자를 쓰는 행동은 테러 피해자와 수사관들을 모욕하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이어 "보스턴 테러 당시 그는 흰색 야구모자를 쓰고 범행을 벌였고 용의자가 특정되지 않았을 때에 '흰 모자'로 불렸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차르나예프의 보스턴 마라톤 테러는 2013년 4월 15일 오후 2시 49분 마라톤 결승점에서 압력솥 장비를 이용한 폭탄이 터지면서 시작됐다. 이로 인해 어린이를 포함한 3명이 숨지고, 260명 이상이 부상을 입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차르나예프는 그의 형인 타메를란과 함께 범행을 저질렀으며, 테러 사흘 뒤 타메를란은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현장에서 사망했다. 총격전 현장에서 달아난 차르나예프는 보스턴 근교 워터타운 집 뒷마당에 감춰둔 보트에 숨어 지내다가 하루 뒤 붙잡혔다. 

그는 2015년 5월 15일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종신형으로 감경돼 큰 논란이 일으킨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차르나예프에 대한 감경을 비판하며 사형 재추진을 요구해 화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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