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아들만..." 스키장 놀러 간 일가족 삼킨 눈사태

레드피피 2021-01-11 00:00:00

출처 타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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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북단 도시 탈나크의 한 스키장에서 갑작스러운 눈사태가 발생해 일가족 4명이 화를 입었다. 부모와 자녀 1명이 사망했고 14살 아들은 구조돼 치료 중이다.

출처 타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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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각, 탈나크의 한 스키장에서 눈사태가 발생했다. 이 엄청난 눈사태는 건물 4채를 집어삼켰다. 건물 중 1채에는 일가족 4명이 투숙 중이었다. 재난당국은 구조 차량 29대와 구조대 242명을 투입했다.
 
일가족 4명을 구하기 위한 수색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45살 남성과 38살 여성, 생후 18개월 된 아기의 시신이 차례로 발견됐다. 하지만 그들의 14살 된 아들은 보이지 않았다. 

그때 눈 속에서 휴대전화 벨소리가 들렸다. 구조대와 자원봉사자는 벨소리를 쫓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끝까지 수색에 임했다. 눈보라가 강하게 몰아치고 강풍이 부는 등 모든 조건이 구조 작업을 어렵게 했지만 그들의 노력은 날이 밝아올 때까지 계속됐다.

출처 타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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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m 정도 팠을까 눈 속에 파묻혀 있던 소년이 보이기 시작했다. 더 놀라운 것은 소년의 숨이 가까스로 붙어있었던 것. 

영하 25도에 달하는 추위 속에서 오랜 시간 눈에 파묻혀 있던 소년은 발견 즉시 병원에 이송됐다. 극심한 동상과 다발성 골절이 확인된 소년은 빠른 치료 끝에 회복하여 현재 인공호흡기 없이 자가호흡을 할 만큼 상태가 호전됐다. 

자원봉사대원 막심 이니호프는 “휴대전화 벨소리가 들려오는 지점을 정확히 파악하려 노력했다”면서 “강풍 속에서도 많은 사람이 무너진 건물 잔해와 눈을 파헤치는 것을 도왔다.”고 밝혔다. 

한편 비상사태부는 이번 눈사태 면적이 300㎡, 약 90평에 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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