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도로 마비'되자 2시간 걸어 '출근'한 의료진들

레드피피 2021-01-11 00:00:00

폭설로 '도로 마비'되자 2시간 걸어 '출근'한 의료진들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에서 폭설로 통근열차가 중단됐음에도 2시간 넘게 눈길을 걸어 출근한 의료진들의 사연이 전해져 시민들이 감동했다. 

폭설로 '도로 마비'되자 2시간 걸어 '출근'한 의료진들

지난주, 스페인에는 50년 만에 폭설이 내렸다. 눈이 40cm가 쌓이고 나무들은 도로 위로 쓰러졌다. 모든 차들이 멈추고 통근열차가 취소된 상황까지 이르렀지만 의료진들의 '출근'은 막을 수 없었다.

도로 위에 차가 다닐 수 없는 상황, 마드리드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조무사 라울 알코호르는 자신의 두 다리를 이용해 출근길에 나섰다. 그는 무려 14km나 되는 눈 덮인 도로를 걸어야 했다. 

폭설로 '도로 마비'되자 2시간 걸어 '출근'한 의료진들

알코호르가 수십 cm 쌓인 눈과 쓰러진 나무들을 피해 간신히 병원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2시간 반이 흘러있었다. 그가 위험을 무릅쓰고 무리하게 출근한 이유는 병원에서 퇴근하지 못한 채 환자를 지키고 있는 동료들 때문이었다. 

폭설로 '도로 마비'되자 2시간 걸어 '출근'한 의료진들

알코호르는 한 인터뷰에서 “당시 길은 매우 혼잡했다.”면서 “24시간 넘게 일하며 교대 근무자를 기다리는 동료들 생각에 차마 집에 있을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 위험한 출근길을 강행한 의료진은 알코호르 뿐만이 아니었다. 현지의 또 다른 의료진 역시 22km를 걸어서 출근했다. 그는 깜깜한 밤, 눈길을 헤치고 폭설을 맞아가며 걷고 또 걸었다.

마드리드의 알바로 산체스 박사 또한 17km를 직접 걸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보건부장관은 이들의 사연을 격려하며 “이러한 모습은 의료 종사자들의 헌신의 좋은 예”라며 강조했다. 

사진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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