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신매매 혐의" 프란치스코 교황 체포설의 진실은?

레드피피 2021-01-12 00:00:00

11일(현지시간) 미국의 팩트체크기관 ‘폴리티팩트’의 보도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동 포르노 소지, 인신매매, 근친상간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는 뉴스는 모두 거짓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10일 캐나다 매체 ‘컨저버티브 비버’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체포됐다는 뉴스를 내보냈다. 교황이 아동 포르노 소지, 인신매매, 근친상간, 마약 소지, 사기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는 것. 

당시 보도한 내용은 매우 상세했으며, 심지어 “바티칸은 사회악이다. 우리는 바티칸과 이탈리아, 주변 유럽국에서 벌어진 인신매매가 근절될 때까지 수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이탈리아 검사 주세페고벨나레의 말도 인용됐다. 

컨저버티브 비버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9일 체포됐다. 아동 포르노 소지, 인신매매, 근친상간 등으로 기소된 건만 80여 건”이라고 보도했으며 "이탈리아 검찰이 체포 명령을 내렸으며, 구금된 교황은 이탈리아 경찰과 국제형사경찰기구(ICPO), 미연방수사국(FBI)이 심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체포 과정에서 바티칸에 정전이 발생했다"는 구체적 정황도 함께 덧붙여 많은 사람들이 사실로 인지했다. 이에 교황의 체포 뉴스는 유튜브와 트위터를 타고 급속히 확산됐다.

하지만 해당 뉴스의 내용은 모두 거짓인 '가짜 뉴스'임이 밝혀졌다. 

컨저버티브 비버가 인용한 검사의 말은 미국 앨라배마주 매디슨카운티 보안관 케빈 터너가 앨라배마에서 인신매매단을 체포했을 당시 발표한 공식 성명을 교묘히 짜깁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디슨카운티→바티칸,이탈리아'로, '주변 카운티→유럽 주변국'으로, '보안관→이탈리아 검사'로 바꿔치기한 것이었다. 

바티칸 정전설도 거짓이었으며 심지어 가짜 뉴스 보도 당시 교황은 바티칸 교황 관저인 사도 궁전에서 온라인 예배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가짜 뉴스를 접한 주 유엔총회 교황청 영구 참관인 로저 랜드리는 “해당 뉴스는 단호히 사실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터무니없는 보도다”며 “내용 중 사실인 것은 단 하나도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거짓임이 밝혀졌음에도 문제는 남아있었다. 교황 체포설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 중이기 때문이다. 인사이더의 보도에 따르면 교황 체포설이 트위터에서 수만 번 공유됐으며, 유튜브에서도 관련 영상의 조회 수는 수십만을 가뿐히 넘겼다.

Copyright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