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 피해자 5000명 추정 대규모 인신매매 사건 발생

조성영 기자 2022-08-26 00:00:00

국제 인신매매단, 대만인 동남아로 유인해 감금에 장기까지 적출
대만으로 귀국한 해외 취업 사기 피해자/사진=대만 롄허바오(联合报)
대만으로 귀국한 해외 취업 사기 피해자/사진=대만 롄허바오(联合报)

대만에서 피해자가 최대 5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국제 인신매매단이 적발됐다.

지난 24일 롄허바오(联合报), TVBS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최근 해외 취업을 미끼로 대만사람들을 동남아로 유인해 감금한 뒤 장기까지 적출해 판매한 대규모 인신매매 조직 적발돼 대만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대만 경찰은 인신매매단과 관련된 범죄자 최소 67명을 체포했고, 이 가운데 16명이 캄보디아 미얀마 등의 현지 무장 범죄 집단과 연계돼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캄보디아와 미얀마 등에서 일할 18∼35세 의 대상자를 모은 뒤 현지 도착 후 감금했다. 상당수 구직자들이 해외 취업 미끼에 넘어갔다. 

감금된 이들은 본국으로 무작위 이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 유인하는 일을 해야했고,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폭행을 하거나 장기 적출까지 당했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인신매매단은 심장 11만 9000달러, 간 15만 7000달러, 두피 607달러 등 신체 부위별로 가격을 매겨 거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경찰은 파악한 피해자가 370여 명이라고 추산했지만, 언론은 캄보디아와 미얀마로 출국했다 연락이 두절 된 사람이 500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감금됐다 가까스로 탈출한 한 커플은 대만 총통부에 구조 요청 서신을 보냈지만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폭로해 정치적 이슈로 까지 번지고 있다.

한편 대만은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의 일환으로 캄보디아, 미얀마 등과 대규모 건설 사업 등을 벌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대만인들이 국외 취업을 미끼로 한 사기 사건에 휘말렸다며 이번 취업 사기 사건이 중국의 대외 정책인 ‘일대일로’ 사업의 유산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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