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종차별이 아닌 기후차별이 일어날 전망이다. 세계 각국은 극심한 빈곤을 2030년까지 종식하려는 목표를 설정했지만, UN은 “기후변화로 빈익빈 부익부가 심해져 기아와 빈곤이 더욱 심각해지는 추세”라고 발표했다.
UN의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각국은 UN이 정한 17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여전히 진행 과정은 느리다. 세계적인 인구 증가, 식량 생산에 필요한 농지 부족, 기후 변화, 무분별한 개발 등으로 더욱 악화되고 있다.
캐나다 앨버타대학 연구원인 데방 메타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극심한 빈곤과 기아는 유전 공학이 해답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빈곤 종식하려면 기후변화 막아야
UN의 경제사회문제 사무차장은 "기후변화 대응이 가장 시급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오랜 시간 이어진 빈곤을 줄이고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삶을 개선할 수 있다.
AP통신은 UN이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하며 “지난 25년간 멸종 위험에 처한 종이 거의 10% 증가했으며 이에 생물 다양성이 낮아지고 있다 ”고 보도했다. 또한 “화석 연료 사용이 증가한 시기 이후부터 전 세계 기온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으며 해양 산성도 또한 26%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UN은 빈곤과 기아가 사라지는 속도가 둔화하고 있는 현재와 같은 속도라면 2030년까지 빈곤과 기아를 종식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산에 따르면 2030년까지 6% 이상의 사람들이 굶주릴 것이다.
UN경제사회국의 통계학자 프란체스카 페루치는 “전 세계 빈곤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가 7억 2,600만 명이며, 그중 4억 1,300만 명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UN에 따르면 기아로 고통받는 사람의 수는 점점 증가하며, 2017년에는 약 8억 2,100만 명이 영양실조를 겪었다. 2015년 7억 8,400만 명에서 증가한 수치다.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에서 영양실조를 겪는 사람은 2015년 1억 9,500만 명에서 2017년 2억 3,700만 명으로 늘었다. 오늘날 극심한 빈곤은 특히 농촌 지역에 집중돼 있고, 기후변화로 빈곤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기후변화 영향 가장 많이 받는 빈곤층과 열대 지역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 IPC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무리한 토지 개발과 기후변화로 인해 식량을 생산할 수 있는 토지가 줄어들어 농업 생산성이 점점 감소하고 있다. 삼림 벌채로 탄소 배출은 더 늘어날 것이며, 지구온난화의 악순환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IPCC 보고서는 식량 비용이 증가할 것이며 세계 빈곤층의 기아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 빈곤층과 열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으며 ▲일부 채소 수확량의 최대 30% ▲아프리카 콩 생산량의 약 30~60% ▲바나나 생산 지역의 약 40%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기후변화로 식량이 줄어들면서 식자재는 더욱 비싸지고, 빈곤층이 음식을 구할 기회가 훨씬 줄어들게 된다. 또한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인도 등 열대 지역의 기온이 2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어 기후 위기를 완화할 해결책이 필요하다.
앨버타대학 연구원인 데방 메타는 "농업의 전 세계 발자국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IPCC 보고서에 가장 자주 나타나는 솔루션 중 하나는 작물을 유전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합성생물학자이기도 한 메타는 “새로운 품종을 만들어내는 기술이 식품 생산성을 높이고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열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IPCC는 기후변화로 인한 토지 남용 방지를 위한 40가지 수단을 제시하였으며 그중 8가지는 이점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유기농 농장에서 토양 양분을 유지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시행하는 조처도 포함된다.
메타는 "방목지를 관리할 때는 생명공학과 토양 관리 기술이 결합돼야 한다. 또 육류 소비를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에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 식량 가격 상승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IPCC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는 결국 열대 지역에 거주하는 수백만 명에 관한 부고 기사나 다름없다. 환경 운동이 변화하지 않는 한, 전망은 밝지 않다"라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