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스트레스가 제2형 당뇨병, 고혈압 등과 같은 여러 가지 신체적 질병과 건강 상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졌다. 최근 독일의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특히 페이스북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스트레스가 페이스북 중독으로?
과거 연구를 통해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빈번한 사용은 불안감 증가와 같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포브스는 '비록 수줍음을 타고 내성적인 사람들이 동료들과 상호작용하는 데 소셜미디어를 활용하거나 상호작용을 보완하는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결국 개인의 성격 유형이 온라인에서 사람들과 어떻게 접촉하고 무엇을 얻을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 수준이 높아진 것은 페이스북 사용률 증가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많은 사람이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친구 및 사랑하는 사람들과 물리적인 접촉 없이 대화할 수 있는 장소로 인식한다. 연구진은 이 같은 태도가 앱에 대한 지나친 신뢰로 이어지고 심한 경우 페이스북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의 보훔루르대학교 연구진은 300명 이상의 페이스북 사용자를 대상으로 스트레스 수준을 평가하고 페이스북 매일 사용량을 기록, 온라인에 접속할 수 없을 때 사용자의 감정을 측정했다고 보고했다. 인도에 본사를 둔 뉴스 사이트 타임즈나우는 참가자가 18세에서 56세 사이였다고 밝혔다.
독일 보훔 소재 정신건강연구치료센터의 줄리아 브라일로브스카이아 수석 연구원은 “학생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특별히 이번 조사에 참여하도록 요청했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학생들이 종종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기 때문에 연구 대상자에 포함시켰다. 많은 학생이 매일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처음으로 독립해 생활을 꾸려나가야 하고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느라 바쁘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기술 및 엔터테인먼트 뉴스 사이트인 슬래시 기어에 따르면, 더 높은 수준의 일상 스트레스는 참가자의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 사용 빈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많은 참가자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페이스북에서 위안을 찾았다고 언급했다.
참가자는 많은 시간을 온라인에서 소비했지만 오프라인에서 사회적 교제를 위한 시간은 거의 보내지 못했다. 오프라인 관계가 줄어들면 훨씬 더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결국 페이스북을 더 많이 이용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오프라인에서 관계가 적다고 보고된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페이스북 사용을 늘릴 가능성이 높았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사람들이 소셜미디어 앱에서 위안을 찾았지만 그 행동은 여전히 부정적이고 역효과를 내고 있었다.
연구진에 의하면, 일상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참가자는 페이스북에 대한 ‘병리적인 중독’을 경험할 가능성이 가장 컸다. 연구진은 실제로 친구와 가족에게서 오프라인 지원을 받아야 중독의 위험이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하며, “무엇보다 소셜네트워크 밖에서의 관계를 우선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슬래시 기어는 “오프라인 지원이 부족했던 이용자가 페이스북 중독에 걸릴 위험이 가장 컸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에 중독될 수 있다
페이스북과 유사 소셜미디어 플랫폼 개발자들조차 소셜미디어에 중독될 수 있다고 동의했다. 전 페이스북 투자자인 션 파커는 "사이트 접속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앱의 초기 목표는 가능한 한 사용자의 시간을 많이 소비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파커는 "소셜미디의 모든 요소가 마음을 프로그래밍해 더 많이 소비하고, 감정과 의견을 검증하며, 유행에 뒤처지지 않는 것처럼 느끼도록 설계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단지 사용자의 약점과 취약성을 이용해 이익을 얻는 인위적인 창조물일 뿐"이라고도 덧붙였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위안을 찾고자 하는 유혹을 느낀 적이 있다면 더 강한 오프라인 관계를 형성하고, 사회적 공동체에 참여하고, 온라인상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도록 권하는 이번 연구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