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시현상으로 운전자들의 속도를 줄이도록 디자인한 3D 횡단보도가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지고 있다. 프랑스, 영국, 아이슬란드 그리고 국내까지 세계 각지에 착시 횡단보도가 깔리고 있다고 BBC 등 다수 매체가 보도했다. 도로 교통 안전은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3D 착시 현상처럼 보이는 새로운 보행자 교차로가 도입된 것.
아이슬란드의 작은 어촌 마을인 사프르뒤르 운전자들에게 속도를 늦추도록 고안된 3D 횡단보도를 도입한 장소들 중 하나다. 한 시민은 "이 횡단보도는 운전자 입장에서 길을 가로막는 무언가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라고 말했다.니다,"라고 그림 작업 뒤에 있는 회사는 말했다.
프랑스에도 착시 횡단보도가 생겨나고 있다. 프랑스 외곽 퓌토시 장조레스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 보행자가 없는데도 차량들이 속도를 줄인다. 한 트럭 운전사는 "횡단보도가 쑥 올라와 보인다. 일반 횡단보도와 다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작년부터 프랑스 파리를 비롯해 남부 툴루즈, 서부 낭트, 북부 루앙 등 프랑스 전역에 3D 횡단보도가 설치되고 있다.
국내 역시 3D 횡단보도가 등장하고 있다. 2017년 말 대구대학교 캠퍼스에 공중에 뜬 횡단보도가 설치돼 화제를 모았으며, 작년 7월 천안휴게소 주차장에도 도입되며 보행자 안전사고 위협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는 넛지효과로 감속운전을 유도하고 시각적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 올해 6월 울산청 어린이집 앞에도 트릭아트를 활용한 횡단보도를 설치됐다.
3D 횡단보도는 일반 횡단보도보다 설치비용이 100만 원 이상 비싸지만 설치된 후 사고 수가 헌저히 줄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설치 초창기에는 효과를 보이지만 운전자의 눈에 익숙해지거나 이미 횡단보도를 인지했다면 이렇다 할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 부분은 담당 기관들이 사전에 대비해 금전적 낭비가 되지 않도록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