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으로 가득 찼던 동창회는 피바다로 물들었다. 과거 왕따 피해자였던 남성은 자신을 괴롭혔던 친구가 과거 일을 기억조차 못하자 그대로 총을 발사했다. 최근 영국 일간 미러는 인도 앙통 지역에 있는 태국 레스토랑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보도했다.
미러에 따르면 남성 타나팟 안커시(Thanapat Anakesri, 69)는 50년 전 같은 반 이었던 친구들과 모임을 가졌다. 16살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들과 즐겁게 식사를 하던 중 그는 자신을 과거 괴롭혔던 수탓 코자이맛(Suthat Kosayamat, 69)을 발견했다. 타나팟은 50년 전 일이지만 그에게 사과를 받고 싶었다.
그는 수탓에게 과거 자신을 괴롭혔던 일을 기억하냐며 당장 사과하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수탓은 자신이 과거 한 행동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수탓은 자신이 왕따 가해자였다는 사실조차 이미 잊어버렸고, 피해자였던 타나팟은 더욱 분노에 찼다.
두 사람은 결국 주먹다짐까지 하며 몸싸움을 벌였고, 화를 주체할 수 없었던 타나팟은 소지하고 있던 총을 발사했다. 총을 맞은 수탓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후 목숨을 잃었다. 가족들과 친지들은 한순간에 목숨을 잃은 수탓을 애도하며 엄숙한 분위기 속 장례를 끝마친 상태다.
범행 직후 그대로 도주했던 타나팟은 현재 경찰에 체포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인도 조사 당국은 "타나팟을 살인 혐의와 불법 무기 소지로 기소했다"고 설명했다. 사건이 벌어졌을 당시 현장에 있던 남성 투엔 클라캉(Tuean Klakang, 69)은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며 "타나팟은 술에 취하면 자신이 괴롭힘 당했던 일을 말하며 힘들어 했다"며 "그는 과거를 절대 잊지 못했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그가 친구를 살해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