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전문 해외 매체 메디컬엑스프레스(Medical Xpress)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카탈로니아 지방에 위치한 한 동물원에서 사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밝힌 곳은 바로 바르셀로나 동물원(Barcelona Zoo)이다. 이곳에는 400여 종, 7,500여 동물이 있으며, 흰색 고릴라 코피토 데 니에베가 있던 동물원으로도 유명하다.
바르셀로나 동물원은 이곳의 사자 4마리가 지난달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그중 3마리는 가벼운 증상만 겪고 회복되었다고 밝혔다.
동물원 관계자에 따르면, 사육사들은 16세 암컷 3마리와 4세 수컷 1마리에서 유의미한 호흡기 증상을 발견해 보고했다. 사자 4마리도 바이러스성 항원 검출 키트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사람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때와 동일한 PCR방식이다. PCR 검사는 면봉으로 콧속에서 검체를 채취해 유전자를 분석하는 질병 검사 방식으로 사자아게도 PCR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감염 사실을 알게 된 즉시 항염증제로 치료를 시작했고 독감과 유사한 치료 및 관리를 진행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사자들은 호흡곤란이나 다른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것이 목격되지 않았다. 기침과 재채기를 제외하고는 2주 안에 모든 증상이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 추가 감염을 피하기 위해, 사육사들은 FFP3 마스크, 플렉시글라스 바이저, 보호 신발 등을 착용하는 등 위생 관리를 보다 철저히 하게 됐다.
사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사람 직원에게서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자가 코로나19 양성 진단을 받은 당일, 사육사 2명도 코로나19 양성 진단을 받았다.
동물원 측은 확진 판정을 받은 사자는 모두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동물원 내 다른 동물과는 접촉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동물원에서 관리하던 동물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4월 초, 미국에서 가장 큰 동물원인 브롱크스동물원(Bronx Zoo)에서 4살 된 암컷 호랑이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당시 무증상이었던 사육사에게서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고양이, 호랑이, 개, 사자 등 다양한 동물이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바이러스를 보유한 동물이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 있는지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사람에게 전염된다고 증명된 유일한 동물은 밍크밖에 없다. 이에 몇몇 나라는 밍크를 대량 도살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미국과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웨덴, 스페인, 덴마크 등에서 사육되는 밍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경우가 연이어 발생했다. 덴마크에서는 사육하던 밍크에게서 변종 코로나19에 12명이 감염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덴마크에서는 밍크 1,500만 마리가 살처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