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놀라운 능력으로 2000명 넘는 범죄자를 검거한 영국 경찰이 화제가 됐다.

27일 BBC에 따르면 웨스트미들랜드 경찰서 소속 경찰 앤디 포프(43)는 2005년부터 현재까지 약 2100명에 달하는 범인을 검거했다.

포프가 가진 능력은 단 한 번 본 용의자 또는 범인의 얼굴을 잊지 않고 오랫동안 기억하는 것으로, 지난해에는 하루 동안 16명의 범인을 체포해 총 406명의 범인이 법의 심판을 받게 했으며 건널목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던 범인의 얼굴까지 알아보고 현장에서 검거하기도 했다.

포프의 주된 임무는 웨스트미들랜드의 주민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도로나 대중교통, 골목길 순찰이다. 순찰 중 그가 검거한 범인 중에는 성범죄, 강도, 폭행, 살인 등 강력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도 많다.

이는 포프가 평상시 CCTV를 통해 특정한 용의자들의 얼굴을 유심히 살피는데,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당시 화면을 통해 봤던 용의자의 얼굴을 뚜렷하게 기억하는 능력 덕분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경찰 당국은 용의자 및 범죄자 식별에 난항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프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여 도움이 됐다.

또한 포프는 일반인보다 뛰어난 기억력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인 초인식자협회(Super Recognisers Association)의 초대 회원 20명 중 한 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0년에는 용감한 영국인으로 선정되기도 한 포프는 신이 주신 기억력 덕분에 동료들 사이에서 ‘메모리 맨’(Memory Man)이라고 불린다.

포프는 “내가 가진 능력을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그저 본능에 따른 것이었고 그때마다 내가 잡은 사람이 범인이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범죄자를 체포하고 대중을 안전하게 지키는 데 나의 능력이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화면이나 사진으로 본 사람의 얼굴을 오래 보다보면 기억에 유독 많이 남는 무언가가 있다”면서 “당시에는 내가 어떤 부분을 기억하는지 잘 인지하지 못하지만, 그 사람을 실제로 보게 되면 당시의 특징들이 떠오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