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고양이가 창문을 두드려 직접 도움을 청한 사연이 보도돼 안타까움을 샀다.
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퀘벡의 한 가정집에서 수상한 소리가 났다. 소리를 따라간 집주인은 그곳에서 발이 얼어붙은 길고양이가 창문을 두들기는 것을 발견했다.
2019년 2월, 눈 내리던 날 퀘벡의 한 주민은 자신의 집 발코니에서 애처롭게 창문을 두드리는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고양이는 발이 꽁꽁 얼어붙어 있었고 병원에 데려가 확인해보니 고양이의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동물단체 관계자는 “네 개의 발 모두 동상에 걸렸고, 이빨 전체가 썩었으며 벼룩과 벌레에 물린 상처에서 피가 나고 있었다. 당뇨도 있었고 혈액 검사 결과가 매우 나빴다. 고양이 면역 결핍증도 관찰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만약 구조되지 않았다면 겨울을 넘기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치료 후 죽을 고비를 넘긴 고양이는 누군가 집에서 기르다 버렸거나 잃어버린 6~7년 령으로 추정됐다. 중성화 수술 흔적과 마이크로칩은 없었지만 사람을 전혀 경계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야생에서 나고 자란 것은 아니라고 추측했다.
몇 달 후 고양이는 새 가정을 찾았다. ‘한 번에 고양이 한 마리씩’이라는 이름의 동물단체는 고양이가 입양 절차를 마쳤다고 전하며 입양 가정에서 달라진 고양이의 모습을 공유하며 “야생에서의 힘든 경험 탓인지 두문불출하며 베개 위에서 주로 시간을 보낸다"라고 전했다.
한편 동물단체는 사교성을 띠는 고양이는 길고양이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으며, 고양이가 직접 구조를 요청한 게 아닌 이상 함부로 고양이를 이동시키지 말고 마이크로칩 등을 통해 주인이 있는지 먼저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