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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 '돌고래' 뺏으려다 사망한 어부

멕시코 칼리포르니아만에서 해양의 멸종 위기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활동하는 환경단체 소속 선박이 활동 중 한 어선과 정면충돌했다. 충돌한 어선의 어부들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결국 1명은 숨졌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월 31일 선박 충돌로 병원에 중상으로 입원했던 이 남성 어부는 치료 중 결국 사망했다. 또 다른 어부도 크게 다쳐 치료 중이지만 안정을 되찾아 다행히 목숨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 해군 관계자에 따르면, 해양생물 보호단체인 시셰퍼드의 활동가들이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칼리포르니아만에서 불법 어망을 철거하는 작업을 하는 중 폭발물을 소지한 현지 어부들의 습격을 시작으로 사건이 일어났다. 

시셰퍼드 측은 “멕시코 당국의 협조로 불법 어망을 철거하는 작업을 하던 중 어선을 타고 접근해 화염병을 소지한 어부들에게 습격을 당했다”면서 “우리 선박이 현장에서 이탈하려 하자 어선들 중 한 척이 길을 막다가 충돌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전에도 바키타 돌고래 보호수역을 순찰하는 동안 현지 어부들로부터 여러 차례 습격을 당한 전적이 있다. 그때마다 시셰퍼드 측 선박에 타고 있던 군 관계자가 경고 사격을 해 해산시켰다. 

반면 숨진 어부의 유가족의 말은 달랐다. 유가족은 한 인터뷰에서 “시셰퍼드의 선박이 의도적으로 어선에 돌진했다”고 전했으며, 이들은 SNS를 통해서 이번 사건에 연루된 시셰퍼드 측 관계자들을 처벌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판다를 닮은 외모로 '바다의 판다'로 불리는 멸종 위기종 바키타 돌고래는 지난 2011년 이후 90% 이상 급감하였으며 조만간 세상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불법 자망에 걸려 무차별적으로 희생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망은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얇아 유령 그물로도 불린다. 

사진 출처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