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해변에서 홀로 떠밀려온 어린 범고래가 발견돼 현지 주민과 구조대의 빠른 대처로 무사히 바다로 돌아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오크니제도 샌데이섬 뉴어크만 해변에서 해양생물 보호단체 ‘BDMLR'은 어린 범고래 한 마리를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BDMLR은 매해 2000건이 넘는 곤경에 빠진 해양 동물을 도와주고 있다. 이번에 구조한 수컷 범고래는 생후 3년으로 추측되며 어미에게서 독립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사건의 시작은 이러했다. 4일 오전 해변가에 사는 콜린과 헤더 헤드워스 부부는 해변에서 수상한 검정 물체를 발견했다.
가까이 다가가자 물체는 떠밀려온 고래였고 그들은 그냥 지나치지 않고 "돌고래가 떠밀려온 것 같다"며 BDMLR의 지역 코디네이터에게 빠르게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BDMLR은 떠밀려온 고래가 돌고래가 아닌 '범고래'라는 것을 알아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범고래는 해변으로 떠밀려오는 사례가 흔치 않기 때문이다.
BDMLR은 현지 주민들의 도움으로 특수 들것을 사용해 범고래를 바로 세워 불편해하지 않도록 하고 피부가 젖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수시로 물을 뿌려줬다. 또한 쉽게 호흡할 수 있도록 모든 응급 처치를 시행했다.
응급 처치 후 한 시간쯤 지나 밀물 시간이 되었고 바닷물이 들어오자 범고래는 몸을 움직이며 스스로 바다로 가려 했다. BDMLR와 범고래가 체력을 회복한 것으로 판단하여 주민들과 함께 범고래를 들것에서 풀어줬고 범고래는 힘 있게 헤엄치며 바다로 떠났다.
그 후로도 BDMLR은 바다로 떠난 범고래의 상태가 괜찮은지 한 시간가량 지켜보며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