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빅토리아주 멜버른 남동쪽 해안에서 버려진 낚싯바늘에 걸려 죽어가던 아기 상어가 잠수부 도움으로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지난 연말, 잠수부로 활동하고 있는 줄스 케이시는 동료와 함께 바다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물살을 헤치며 나아가던 중 케이시는 아기 상어 한 마리를 발견했다. 그녀는 상어가 배를 위로 향한 채 미동이 없어 이미 숨이 끊어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때 아기 상어는 살려달라는 듯 아가미를 힘없이 벌렁거렸다.
놀란 케이시는 상어에게로 가까이 다가갔다. 아기 상어의 입에는 커다란 낚시 갈고리가 걸려 있었다. 얼마나 먹이 활동을 하지 못한 것인지 미동도 없던 아기 상어는 그녀가 건드리자 겁을 먹고 몸부림쳤다.
혼자 해결할 수 없다고 느낀 케이시는 동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녀가 아기 상어를 잡고 있는 사이 동료는 상어를 둘러싼 해초와 낚싯줄을 끊어냈다. 그러자 상어 입에 꿰인 낚시 갈고리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하지만 갈고리 제거는 쉽지 않았다. 너무 깊게 박혀있던 것. 결국 케이시는 상어를 물 밖으로 데리고 나가 주변 어부에게 갈고리 제거를 부탁했다. 제거 후 바다에 놓아주자 아기 상어는 고마움을 표하듯 한동안 그들 주변을 맴돌았다.
케이시는 “입 주변 피부에 녹이 베인 것으로 보아 갈고리는 꽤 오랫동안 걸려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케이시는 당시 영상을 올리며 “어구나 어망을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낚싯줄이나 낚싯바늘이 바다생물에는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전했다. 이어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죽음의 문턱까지 다다랐을 아기 상어가 어서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자연기금(WWF)은 “폐어망, 폐어구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중 가장 치명적인 종류”라고 강조하고 있다. ‘고스트 넷’(Ghost Net)이라 불리는 폐어망, 폐어구 문제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또한 여기에 걸려 죽은 해양 동물이 포식자를 유인해 다른 동물까지 줄줄이 엮이는 ‘고스트 피싱’(Ghost Fishing) 도 나타나 하루빨리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출처 줄스 케이시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