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AF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아무렇게나 버려진 마스크가 동물들의 생명에 위협이 되고 있어 논란이 됐다.
지난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해준다는 '마스크 착용'은 필수가 되었다. 이에 각 가정과 도로의 쓰레기통에는 마스크가 넘쳐흘렀다. 쓰레기통에 버리면 그나마 다행이다. 거리 바닥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마스크도 흔히 볼 수 있다.
문제는 이처럼 아무렇게나 버려진 마스크로 인해 지상의 동물은 물론 하늘 위를 나는 조류와 심지어 바닷속 동물들까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말레이시아에서 버려진 마스크를 물어 뜯는 긴꼬리 원숭이가 발견됐다. 또한 영국에서 마스크 끈에 다리가 엉킨 새가 발견되기도 하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해양동물들의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마스크를 먹이로 오인해 섭취해 죽음에 이르기도 하고, 몸에 감겨 꼼짝없이 죽음을 기다리는 해양생물도 전 세계에서 발견되고 있는 것.
마스크는 다른 쓰레기들과 함께 버려졌다가 결국 바다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에 특히 해양 생태계가 위험한 것이다.
홍콩의 환경보호단체 오션스아시아가 지난 1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에서 제작된 일회용 마스크는 520억 장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중 약 15억 장 이상이 바다로 흘러들어간다. 이처럼 해양생물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더욱 치명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 해양환경보호단체 ‘오션 컨서번시'의 조지 레너드 박사는 "마스크와 장갑은 해양생물에게 치명적"이라면서 "플라스틱은 분해될 때 작은 입자를 형성한다. 이 입자는 결국 사람 몸에 쌓이게 되고 건강을 헤친다."고 우려했다.
오션스아시아 측에 따르면 일회용 마스크는 다양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며, 구성성분 등으로 미뤄 봤을 때 재활용이 어렵다.
이에 대해 국제동물단체인 PETA 측은 "우리가 계속 아무렇게나 마스크를 버리게되면 그 쓰레기는 모든 동물들과 지구의 환경까지도 해칠 수 있다"면서 "마스크의 일부는 완전히 분해되는데까지 수백 년이 걸린다"며 강조했다.
지구를 위해서는 일회용 마스크가 아닌 되도록이면 세탁 가능한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일회용 마스크를 착용할 시에는 버릴 때 끈을 잘라 버릴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