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현지시간) KWTX의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증상 중 하나인 '후각 상실'로 인해 집에 불이 난 것도 모른 채 잠에 들었다가 유일한 비 감염인 비앙카 리베라(17)가 알아차려 겨우 목숨을 건졌다.
리베라는 미국 텍사스주 와코 지역에서 가족 3명과 반려견 4마리와 함께 생활 중이었다. 15일 새벽 모두가 잠든 밤 리베라는 코를 찌르는 타는 냄새에 눈을 떴다.
리베라는 "플라스틱이 타는 냄새가 나기 시작했고, 불이 났다는 것을 눈치채 방 밖으로 뛰어나갔다. 복도에는 연기가 자욱해 앞이 보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불이 났음에도 집 안은 고요했고, 복도에는 리베라뿐이었다. 리베라를 제외한 다른 가족들 모두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후각'을 잃어 냄새를 맡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사이 불길은 걷잡을 수없이 번졌고 검은 연기는 집 전체를 덮기 직전이었다. 리베라는 급히 나머지 가족들을 깨워 뒷문을 열고 탈출 시켰다. 반려견 4마리도 무사히 집 밖으로 대피했다.
그녀는 “너무 놀라 주저앉고 싶었지만 가족을 구할 수 있는 건 나뿐이었다. 내가 다치거나 화상 입는 것 따위는 상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그들의 영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도 가족을 위해서 이처럼 행동했을 것. 나는 단지 모두를 살리고 싶었을 뿐이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가족은 그녀의 빠른 대처로 인명 피해는 없으나, 탈출 당시 입었던 옷을 제외한 모든 것은 다 타버린 상태이다. 이에 거주할 곳을 찾기 전 인근 모텔에서 생활하며 적십자사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해졌다.
사진 출처 KWT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