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현지 시각) 해외 언론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애완용 페럿이 세탁기에 몰래 들어간 것을 알아채지 못한 주인이 그대로 세탁기를 작동시켜 크게 다친 페럿이 치료를 받고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영국 웨스트 요크셔주 할튼(Halto)의 한마을에 거주하는 재키 레더넌(Jackie Redfern)의 애완용 페럿 밴디트(Bandit)는 얼마 전 1%의 생존 가능성을 경험했다.
이제 막 세 살이 된 밴디트는 집안 곳곳을 뛰어다니는 장난꾸러기다. 어느 날 세탁기 문이 열려 있는 것을 본 밴디트는 그 속으로 들어갔다. 옷에 파묻힌 밴디트는 너무 포근해 잠이 들고 말았다.
시간이 지나 밴디트의 주인 래더넌은 세탁을 위해 세탁기로 향했고 밴디트가 그 속에 있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한 채 세탁기 문을 닫고 작동 버튼을 누르고 말았다.
잠을 자던 밴디트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그대로 옷들과 함께 뱅글뱅글 돌기 시작했다. 세탁기가 돌아가던 100분 동안 밴디트는 세제 물을 마시며 버텨냈다.
세탁 완료 후 그제야 세탁기 문을 열고 밴디트를 발견한 래더넌은 너무 놀라 몸이 굳어버렸다. 밴디트는 움직임이 거의 없는 상태였다. 그를 빨리 살려야겠다고 생각한 래더넌은 급히 세탁기에서 꺼내 응급처치를 하기 시작했다.
자택에서 응급처치 후 리즈(Leeds)에 있는 특수 동물 병원으로 향한 그녀는 의사에게 청천벽력의 소리를 듣게 됐다. 살 확률이 1%라는 것. 상황이 너무 나빴던 밴디트를 위해 의사는 빠르게 치료를 시작했다.
하지만 4시간이 지난 후 다행히도 밴디트의 상태는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의사는 밴디트가 곧 회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기 시작했다. 결국, 기적적으로 살아난 밴디트는 폐가 다치고 타박상을 입었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다고 한다.
담당 의사 매시(Massey)는 “밴디트의 상태는 심각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밴디트는 4시간 만에 회복하기 시작했다. 자택에서 행한 응급처치가 훌륭했다.”라고 전하며
이어 “밴디트와 같은 상황은 극히 드물지만 세탁기, 건조기 등은 페럿들이 종종 들어가 쉬는 장소가 될 수 있다. 특히 추운 날씨에 웅크릴 수 있는 아늑한 장소를 찾을 수 있다. 세탁기 사용 전에 꼭 확인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래더던의 인터뷰에 따르면 밴디트의 형 마이키는 밴디트가 없던 이틀 동안 일이 생긴 걸 알아챘는지 조용하고 얌전하게 지냈다. 밴디트가 치료 후 돌아오자 즉시 일어나 그의 곁으로 가서 하루 종일 붙어있어 감동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