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해외 매체 버즈피드의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일어날 당시 장갑차 앞에서 에어로빅을 하는 여성의 영상이 전해지며 화제가 됐다.
지난 1일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켜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하고 1년간의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이러한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 한 여성 체육 교사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공유한 영상이 큰 논란이 되었다.
해당 영상은 한 여성이 연두색의 운동복을 입고 야외에서 약 3분간 에어로빅하는 영상이었다. 평범한 영상처럼 보였지만 그녀가 있던 장소는 평범하지 않았다.
그녀의 뒤로는 통행이 차단된 휑한 도로가 펼쳐져 있었고 바리케이드와 함께 군부대가 서있었던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에어로빅을 하던 도중 장갑차와 경광등을 켠 검은 차량들이 줄지어 지나가는 장면이 찍혀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의식하지 못한 듯했다.
여성은 “아침에 운동하는데 헬리콥터와 장갑차가 돌아다녔다”라며 페이스북에 영상을 공유했고, 해당 영상은 누리꾼들에 의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약 2.5만 회 공유되었고 8만 개의 좋아요 와 5천 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역사에 남을 장면이다”, "21세기 최고의 예술"라는 반응과 함께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라며 비난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뜨거운 반응에 여성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명했다.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 거주하는 여성은 “놀리려는 의도로 에어로빅하지 않았다. 또한 셀럽이 되고 싶어서도 아니다”라며 "지난 11월부터 피트니스 대회를 위해 아침마다 항상 이곳에서 하는 일이었다. 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몰랐다."라고 전하며 같은 장소, 다른 날짜에 찍은 영상을 여러 개 업로드했다.
한편 현재 미얀마의 상황은 심각하다. 쿠데타 선언 이후 현금 인출기의 현금이 몇 시간 만에 바닥나고, 마트의 생필품들도 동난 상황이다. 또한 인터넷, 전화도 작동이 불가하며 공항까지 폐쇄되었다.
사진 출처 Khing Hnin Wai 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