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해외 매체 메트로 등의 보도에 다르면 태국 나콘시 탐 마랏 주의 한 가난한 어부가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오렌지빛 멜로 진주’를 주워 인생역전의 기회를 얻었다. 진주의 금액은 1000만 바트(약 3억 7210만 원) 상당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 27일, 태국 작은 어촌 마을에 거주하는 어부 하차이 니욤데차(Hatchai Niyomdecha,37세)는 가족들과 함께 굴 껍데기를 줍기 위해 해변으로 향했다. 그러던 중 하차이의 눈에는 한 버려진 부표가 눈에 띄었다.
부표에는 아름다운 색의 껍데기가 달라붙어 있었다. 그는 멀리 있던 동생을 불렀다. 그의 동생 워라차트 니욤데차(Worachat Niyomdecha,35세)은 그냥 버려진 부표라 생각했지만 하차이는 며칠 전 꾸었던 꿈 때문인지 부표가 계속 눈에 들어왔다.
그의 꿈은 이러했다. 흰색 옷을 입고 긴 콧수염을 가진 한 노인이 ‘해변으로 가라. 그곳엔 너의 선물이 있다’라고 전한 것이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하차이는 부표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 아버지와 함께 부표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부표에는 3개의 달팽이 껍데기와 함께 여러 개의 굴들이 붙어있었다.
껍질을 닦으며 하나하나 열어보던 그들은 마지막으로 깐 굴 껍데기를 열고 깜짝 놀랐다. 껍질 안에 구슬 하나가 들어있던 것이었다. 그는 먼저 아내와 두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보석을 발견했다고 전했고 다음날에 구슬의 가치를 확인해보기로 했다.
확인 결과 그 구슬은 희귀한 ‘멜로 진주’였고 주황색, 황갈색, 갈색 등 다양한 색을 띠는 멜로 진주 중에서도 가장 비싼 주황색 진주였다. 무게는 7.6g으로 그 가치는 1000만 바트(한화 약 3억 7000만 원)에 달한다.
멜로 진주는 멜로 멜로(melo melo)라고 불리는 바다 달팽이 껍데기에서 만들어지는 보석으로 몇 년 동안 모인 분비물 층이 진주를 형성한다. 이 진주는 양식으로 만들어낼 수 없으며 오로지 자연 발생하는 보석이다. 하차이가 찾은 오렌지색의 멜로 진주는 수천 개의 껍질 중 하나에만 나타나 무척 희귀하고 값이 나가는 보석이다.
헌데 여기서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보통 멜로 진주는 달팽이 껍데기 안에서 생성되는데 하차이는 굴 껍데기에서 이를 발견한 것이다. 진주가 어떻게 굴 껍데기 속으로 들어갔는지는 아직까지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하차이는 “나를 해변으로 이끌었던 꿈속의 노인은 나를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하늘의 ‘신’인 것 같다. 진주를 최고가에 팔고 싶다. 돈은 내 인생뿐만 아니라 내 운명과 우리 가족 모두의 삶을 바꿀 것이다.”라고 말하며 희망에 찬 모습을 보였다.
멜로 진주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가장 먼저 지방의 부유한 한 사업가가 100만 바트(약 3700만 원)를 제안했다. 터무니없는 가격에 하차이는 단칼에 거절했다. 이어 또 다른 명품 수집가는 500만 바트(약 1억 8600만 원)를 제안했고 하차이는 가격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믿고 제안을 거절했다.
이후 한 중국인이 그들이 최고가로 예상했었던 1000만 바트(약 3억 7000만 원)에 진주를 사겠다며 연락했고 하차이는 거래를 위해 협상 중이다. 해당 중국인은 직접 진품 여부를 확인해보고 결정하겠다고 의사를 밝혔고 조만간 태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2주간 격리 후 하차이와 본격적으로 협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잘 된 일이다.”, “경매하는 게 낫지 않나?”, “나였으면 그냥 예쁜 돌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쳤을 것 같다.”, “그와 그의 가족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했으면 좋겠다.”, “더 이상 가난하지 않길 바란다”라며 그의 가족을 응원했다.
사진 출처 메트로 / Viral 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