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해외 매체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완전 채식주의, 즉 ‘비건’을 지지하는 운동을 벌이는 시위대 앞에서 두 남성이 보란 듯이 치킨을 먹는 영상이 SNS에서 큰 화제가 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6일 호주 남부 빅토리아주 멜버른의 한 상점 앞에서는 여러 명의 비건들이 모여 이를 지지하는 운동을 벌였다. 그러던 중 운동을 벌이는 시위대 앞으로 ‘치킨 박스’를 든 남성 두 명이 나타났다. 두 남성은 시위대를 조롱하듯 그들 앞에서 치킨을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분노한 한 시위 참가자는 두 남성에게 “멍청이(moron)”라 소리치며 “지금 당신들이 하는 행동이 웃기고 재밌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심지어 이들은 시위대의 비난에도 굴하지 않고 한 참가자에게 치킨을 내밀며 “친구, 한입 먹을래?”라고 물었으며, 질문을 받은 참가자가 “아까 대답한 것 같은데? 나는 안된다고 말했다”라고 답하자 “다음엔 더 나은 행운을 빈다."라고 빈정대며 치킨을 베어 물었다.
이후 참가자는 두 남성에게 “당신들의 이러한 행동은 우릴 도와주는 것이다.”라며 “당신들이 여기 있어 다른 사람들에게 구경거리(비건을 알리는 상황)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를 듣던 한 여성 참가자도 그의 말에 동의하며 치킨을 먹는 두 남성에게 ‘자신의 채식 식단’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녀는 자신이 왜 채식을 선택했는지 설명했고 이야기가 길어지자 두 남성은 햄버거로 얼굴을 가리며 찡그렸다.
해당 영상의 주인공은 9만여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틱톡커 ‘닉’과 ‘빌’이다.
그들은 ‘비건 시위자들 앞에서 징거 박스 먹기(Eating a Zinger Box in front of vegan protesters)’라며 영상을 계정(@nickandbill)에 공유했고, 이는 큰 화제가 되며 만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댓글 창은 해당 영상에 대한 누리꾼들의 논쟁이 펼쳐졌다.
두 남성을 옹호하는 누리꾼들은 “비건 운동가들은 대중에게 채식을 강요하고 있다. 근데 이들이 한 행동이 뭐가 문제가 되냐. 그들은 자유로운 사람들”, “그들이 우리에게 그들의 생각을 강요한다면 우리도 우리의 생각을 그들에게 강요할 수 있다”, “모든 영웅이 망토를 걸치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치킨 박스를 든다”라며 두 남성을 영웅에 비유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두 남성을 비난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는데, 그들은 “재밌지도 않고 멋지지도 않다. 난 비건이 아니지만 그들을 존중한다”. “난 비건이 아니며 앞으로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없지만, 나와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를 무시하진 않을 것이다”, “시위대들은 누구에게도 방해가 되지 않았는데 왜 두 남성은 이와 같은 이상한 촬영을 했는가”라며 그들의 행동이 무례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영상은 2월 9일 기준 340만 회가 넘는 조회 수와 60만 개에 달하는 좋아요를 받았다.
사진 출처 틱톡 @nickandbill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