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해외 매체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찍힌 앵무새에게 다소 격한 입맞춤(?)을 받는 코알라의 사진이 화제가 됐다.
호주 빅토리아 주 남서부에 위치한 코로이트의 모스우드 야생동물 보호단체는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앵무새와 루터(Luther)라는 이름을 가진 코알라의 사진을 업로드했다. 그들은 '오색 앵무새(rainbow lorikeet)의 사랑, 루터가 이를 즐겼는지는 모르겠다'라며 우스꽝스러운 이모티콘과 함께 캡션을 달았다.
첫 번째 사진은 나무 위에서 휴식을 취하던 루터 옆으로 다가온 알록달록한 앵무새가 루터의 발톱을 쪼는 모습이 담겨 있다. 마치 자신을 봐달라며 관심을 요구하는 듯했다. 루터는 "얘 뭐지?"라는 표정으로 앵무새를 바라보고 있다.
두 번째 사진은 앵무새가 부리를 벌리고 혀를 내밀어 루터의 콧구멍에 가져다 대는 장면이다. 루터는 굳은 표정이었지만 이를 거부하지 않았다.
이어 세 번째 사진에는 어느 순간 눈을 지긋이 감은 루터의 모습이 담겨 있었고, 그 모습은 저절로 엄마 미소를 짓게 했다.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루터가 불안해 보였지만 마침내 앵무새의 키스를 받아들인 것 같다. 사랑스럽다ㅠㅠ", "너무 소중한 사진! 루터가 새로운 작은 친구를 찾았네요", "마지막 사진에서 만족감이 느껴진다 ㅋㅋ", "아름답고 가슴 따뜻해지는 사진" 등의 반응을 보였다.
모스우드 보호구역의 책임자 트레이시 윌슨(Tracey Wilson)은 "이 앵무새는 호기심이 매우 강해서 구역 봉사자들을 따라다니며 모험에 나선다. 이 날은 봉사자가 루터의 밥을 챙겨주는 날이였는데 봉사자를 따라온 앵무새가 코알라에게 다가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날은 매우 더웠기 때문에 루터는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반응이 없었던 것 같다. 앵무새는 종종 다른 코알라들의 머리 위에 앉아 있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0월, 루터와 그의 어미는 도로를 건너던 중 다가오는 차를 피하지 못했고 어미는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구조된 루터는 모스우드 보호소에서 치료 후 이곳에서 생활하게 됐다. 또한 앵무새는 지난 12월 일반인들에 의해 발견되어 보호구역으로 옮겨졌다고 알려졌다.
사진 출처 모스우드 보호구역 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