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해외 매체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면회가 금지된 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노인들의 처참한 '면회 금지 전후' 모습이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모든 식당과 업체들은 방역 수칙이 강화됐고 심지어 감염에 취약한 노인들이 많은 요양원은 '면회 금지'까지 실행되었다.
이에 노인들은 자주 보던 가족들과 생이별하게 되었고, 홀로 외로운 싸움을 시작했다. 면회가 금지된 지 거의 1년이 되어가자 노인들의 건강에 큰 변화가 생겼고 이는 사진으로도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악영향을 끼쳤다.
최근 현재 요양원 노인들의 상태라며 공개된 사진들은 코로나19의 그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보여준다. 아래에 해당 사례들을 소개한다.
올해 80세인 여성 실비아 그리피스(Sylvia Griffiths)는 코로나19 전에는 매일 립스틱을 바르고 머리를 손질했으며 자신의 외모에 항상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의 딸은 치매 초기였던 실비아를 위해 하루 세 번까지도 요양원으로 찾아와 그녀와 고양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하지만 면회가 금지되자 실비아는 매일 보던 두 자녀들을 보지도 못했으며, 홀로 치매에 맞서 고군분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는 역부족이었다. 그녀는 이제 거울에 비친 자신을 인식하지 못하고 좋아하던 화장도 하지 않는다.
최근 실비아가 넘어져 병원에 입원하자 마침내 가족들과 만날 수 있었다. 그녀의 딸은 "병원에서 엄마를 보았을 때 엄마의 머리는 벗겨져 있었고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지금의 삶은 엄마가 살고 싶어 하는 방식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엄마는 우리를 보고 내 아이들을 봤다며 행복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기억을 모두 잃은 줄 알았는데 우리 얼굴을 보고 기억을 찾은 듯했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89세인 남성 존 로스(John Ross)는 지난 밸런타인데이에 사랑하는 아내에게 장미꽃을 선물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 년 후 그의 모습은 전혀 달랐다. 얼굴에는 미소를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작년 3월부터 아내를 창문을 통해 단 20분밖에 보지 못했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떨어져 지내면서 건강은 급속도로 악화됐다.
그녀의 부인은 "남편이 정말 불쌍하다. 그를 보는 잠깐의 시간이 너무 가슴 아프고 힘들다. 살이 너무 많이 빠졌다. 먹지도 마시지도 않는다고 한다. 믿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올해 65세인 남성 마틴 얀나웨이(Martin Jannaway)는 작년 이맘때 먹고 마시고 운동하고 말하는 데에 아무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상태이며 요실금 증상을 보이고 심지어 도움 없이는 먹거나 마실 수 없다.
그의 딸은 "지난 3월 이후 아빠와 포옹 한 번 못했다. 아빠가 살이 너무 많이 빠져 면회를 요청했지만 계속 거절당했다. 심지어 백신 접종까지 맞은 지금까지도 면회 불가능한 상태이다."라고 전했다.
올해 93세인 릴리 헨더슨(Lily Henderson)은 그녀의 딸과 33년을 함께 살았다. 많은 나이임에도 항상 건강했으며 지난해 10월 요양원에 입양했을 때까지만 해도 건강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요양원은 면회 금지된 상태였고 단 4개월 만에 그녀는 건강을 잃었다.
그녀의 딸은 "요양원에 가기 전 엄마는 혼자 씻고 옷을 입고, 밥을 먹고 심지어 계단도 혼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휠체어 없인 이동할 수 없다. 만약 면회가 가능했었더라면 이 지경까지 안 왔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3월 8일부터 최대 1명까지 면회 가능하지만 요양원 내에서 손만 잡는 것이 허용될 뿐, 포옹하거나 입맞춤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또한 이는 첫 번째 조치이며 앞으로 단계적으로 더 많은 방문을 허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 출처 데일리메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