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북극곰이 관람객이 던진 고무로 된 장난감을 삼켜 숨졌다.
지난 21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의 한 동물원의 25살 된 북극곰 ‘움카(Umka)’는 아침을 먹다가 갑자기 바닥에 쓰러졌다.
움카를 지켜보던 사육사는 즉시 도움을 요청했고 10분쯤 지나자 수의사와 구조 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움카는 이미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고 말았다.
부검 결과 움카의 배에서는 작은 고무공이 발견됐으며, 전문가에 따르면 이 고무공이 움카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동물원 직원들은 움카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절망하고 있으며, 이 고무공 장난감은 동물원 어디에도 없었던 물건이기 때문에 동물원 관람객이 움카의 울타리 안으로 떨어뜨렸거나 일부러 던진 것 같다고 추측했다.
또한 움카와 같은 사육장에 함께 놀고 수영하며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던 움카의 연인 ‘아이나(Aina)’는 그의 죽음에 우울해하며 무척 힘들어하고 있다.
사육사 우바로바(Uvarova)는 “움카의 죽음으로 아이나는 무척 슬퍼하고 있다. 그들은 서로를 아끼고 사랑했다. 북극곰이 성체가 되었을 때 서로 교제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애틋했다”라고 전하며 안타까워했다.
동물원 측은 이 비극적인 사건을 일으킨 관람객, 즉 고무공을 움카에게 건넨 사람을 찾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사건이 또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더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타깝게도, 동물원의 모든 관람객들이 동물들에 대한 사랑을 적절하고 알맞게 표현할 줄 아는 것은 아니다. 동물원 내의 수많은 경고 표지판에도 불구하고, 일부 관람객들은 좋지 않은 결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물건들을 동물들에게 던지기도 한다.
순간의 호기심이 동물들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하고, 경고 표지판을 무시하는 일은 없도록 하자.
한편 움카는 1998년부터 동물원에서 생활했다. 움카의 어미는 그가 새끼였을 때 밀렵꾼들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이에 혼자가 된 움카는 먹이를 찾다가 러시아의 한 마을에서 유기견 무리에게 공격을 받아 현지인들에 의해 구조됐다. 구조된 움카는 그때부터 동물원과의 인연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