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운동, 영화 산업계를 바꾸다

레드피피 2020-10-14 00:00:00

영화 산업계는 스크린 안에서나 밖에서나 여성을 안전하게 만들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미투 운동이 일어나면서 이 분야의 노동 환경이 여성들에게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미투 운동이 영화 산업계를 바꾸다

출처 펙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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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미투 운동이 시작된 이후 영화 산업계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권력을 누리는 남성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는 다양한 소신 발언과 행동이 시작됐다.

이에 따라 이어진 운동이 타임즈 업(Time’s Up) 운동이다. 영화 산업계의 1,000명 이상의 여성 노동자들이 타임즈 업 운동을 위해 힘을 모았다.

오리건대학 법학과 교수인 엘리자베스 티펫은 “미투 운동은 법적인 시스템의 약점과 성희롱 및 성폭행을 문화로 만든 산업계를 폭로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투 운동이 일어나면서 수많은 성희롱, 성폭행 사건이 알려졌음에도 업계에는 여전히 숨겨진 성희롱, 성폭행 사건이 많다.

 

전 세계가 바뀌기 시작하다

출처 펙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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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을 통해 전 세계가 바뀌기 시작했지만 변화의 정도는 저마다 다르다.

2016년 이후 영국의 강간 사건은 52%로 떨어졌지만 경찰에 신고되는 강간 사건은 43%로 늘었다.

영화 산업계에서 여성 노동자들은 여전히 많은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런던 영화제에서 여성이 감독한 작품은 65%였지만 토론토 영화제에서는 36%였다. 베를린 영화제는 그보다 더 적었고, 칸 영화제에서 여성이 감독한 작품은 오직 4개 작품 뿐이었다.

출처 펙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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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더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베니스 영화제다. 경쟁작 21개 중 여성 감독의 작품은 오직 2건이었으면서 미성년자 강간 혐의를 받고 있는 로만 폴란스키의 영화는 경쟁작에 포함됐다.

음악 산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현재 대부분의 음악 페스티벌 라인업의 80% 이상이 남성 아티스트인데, 음악 산업계는 2022년까지 여성 아티스트의 참여를 늘릴 계획이다.

 

대중들에 대한 영향

미투 운동, 영화 산업계를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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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은 대중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CBS의 조사에 따르면 18~29세 사이 젊은 남성 중 절반 이상이 자신이 과거에 여성들에게 어떤 태도를 보이고 어떻게 행동했는지를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36%는 같은 남성인 친구나 동료들과 이런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고 답했고, 42%는 성희롱이나 성폭행이라는 것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인의 63%는 성희롱, 성폭행이라는 주제에 대해 더 의식하게 됐다고 답했다.

성희롱, 성폭행은 많은 사람들, 특히 여성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그러나 사건에 대한 실질적인 폭로나 비난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나아간 주장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백래시도 만만치 않다.

또한 미투 운동과 같은 문제 제기를 ‘불필요한 소란’으로 치부하는 시선도 많으며, 이에 따라 어떤 이들은 여성과 일하지 않기, 여성 직원 채용하지 않기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전문가는 “이런 태도는 정말 기형적이고 기이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투 운동이 시작된 이후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그것을 타인들이 들어준다고 느끼게 된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이에 따라 많은 여성들이 직장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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