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으로 살기 가장 최악의 나라

레드피피 2020-08-04 00:00:00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여성'으로 살기 가장 최악의 나라
출처 SBS 비디오머그

세계에서 가장 여성의 인권이 짓밟히고 있는 지역은 어디일까?

아프가니스탄은 오랜 전쟁을 끝내고도 여전히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

또한 이 곳의 여성들은 여전히 억압되고 전쟁으로 피폐해진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하루하루가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다.

 

아프가니스탄, 여성 인권 최악의 장소

출처 MBN 뉴스
출처 MBN 뉴스

톰슨로이터재단 산하 기관 트러스트는 지난 2011년 5개 대륙의 213명에 이르는 젠더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건강 위협과 성폭력, 비성폭력, 문화, 종교적 요인, 접근성 부족, 그리고 인신매매 등 여러 요인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가 어디인지를 선정했다.

그 결과 최악의 국가로 꼽힌 곳은 아프가니스탄으로, 100점 만점에서 불과 2점을 얻었다. 마찬가지로 여성의 인권이 억압돼었다고 여겨지는 이웃 이란은 50.1점이었다. 

이 나라의 여성들은 제한적인 자유와 억압, 그리고 의사결정의 부재 등 세상 밖으로 태어난 순간부터 기회 접근의 불평등을 겪는다. 게다가 탈레반 치하의 내전이 지속되는 중에 이는 더 악화됐고, 현재는 사회가 요구하는 고유한 관행처럼 지속되는 중이다.

출처 MBN 뉴스
출처 MBN 뉴스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겪는 첫 번째 어려움 가운데 하나는 바로 12살이 되기 전 결혼이나 약혼할 확률이 50%이상에 이른다는 점이다. 16살 전까지 결혼할 확률은 60%다. 이같은 조기 결혼은 대부분 부모의 강제적인 주선으로 이루어지며, 부모의 빚을 갚기 위한 방편으로 거래된다. 일부 아이들은 60세가 넘은 할아버지뻘 남성과 결혼해야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조기 결혼은 85% 이상의 여성들이 제때에 교육을 받지 못하도록 만드는 주범이다. 즉 문맹으로 남아있을 수 밖에 없는 것으로, 아프가니스탄의 교육 및 경제, 의료 지원을 촉진하는 단체 '트러스트 인 에듀케이션'에 따르면 어린 여자아이들 가운데 초등학교에 다니는 비율은 40%에 불과하다. 20명 중 1명꼴로 6학년을 넘어선 상태로, 3학년의 경우 전체 학생 수의 18%에 그치고 있다.

출처 SBS 비디오머그
출처 SBS 비디오머그

출산 역시 14세 이전에 이뤄진다. 게다가 남편의 학대로 임신이나 출산 중 사망할 확률은 5배 이상이나 증가했다. 유니세프의 조사에 따르면 많은 여성들이 임신과 출산으로 사망하고 있는 상황으로, 2010년에는 10만 명당 460명이 사망하는 기록을 세웠다. 출산 중 사망할 확률은 11명 중 1명 꼴이다.

단체는 또한 전쟁 중 남편을 잃고 홀로 남겨질 확률도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약 15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평균 나이는 만 35세 가량이다. 그러나 이들 대다수인 94%는 가족을 부양할만한 뚜렷한 생계 수단도 없이 그저 문맹 계층으로 남게 된다.

 

탈레반의 샤리아 율법, 여성 억압 주체

아프가니스탄은 분쟁과 정치적 불안으로 1996~2001년까지 내전을 겪었다. 이 시기 나라는 무장단체인 탈레반이 지배했는데, 전쟁이 끝난지 19년이나 됐지만 여전히 여성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출처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출처 JTBC 차이나는 클라스

탈레반은 집권 초기 시절 민간인을 착취하고 학대하던 군벌 세력을 제거하려는 노력으로 어느 정도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이슬람 율법학자 뮬라 무하마드 오마르의 주도하에 이루어진 샤리아법은 근본주의적 해석에 근거한 가혹한 처벌을 적용하면서, 본격적인 억압과 탄압의 시대로 접어들게 만들었다. 

가령 이 시기 여성들은 학교를 다니거나 직장에 출근하는 것은 물론, 공공 장소에서 얼굴을 보이는 것조차 금지됐다. 남자들은 수염을 길러야했고, 사진이나 봉제 인형, 동상 등 생물을 묘사하는 예술 활동도 할 수 없었다. 

처벌 역시 매우 잔인하고 엄격했다. 절도의 경우 손을 절단했으며, 간통죄에는 돌팔매질 사형이 선고됐다. 1998년까지 탈레반이 아프간의 90%가량을 통치하면서, 이같은 샤리아법에 괴로워한 370만 명의 아프간인은 국경을 마주한 파키스탄과 이란, 타지키스탄으로 피난했다.

출처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출처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2001년 7월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이같은 아프간 탈레반의 인권 유린 사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후 10월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의 일환으로 아프간의 탈레반 기지를 폭격했다. 

현재는 미국과 탈레반간의 협상 끝에 아프간 내 공식적인 내전은 없는 상태다. 그러나 여전히 불확실한 테러와 공격 행위에 대한 공포감은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특히 여성의 삶은 점점 나락하고 있는 중이다.

현지 정부는 여성 자살 사례의 80%를 여전히 여성 탓으로 돌리고 있는데, 이는 여성 자살률 증가폭이 세계에서 매우 높은 국가 가운데 하나로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심리학자들은 여성 자살률과 관련해 가정 폭력과 빈곤의 악순환을 대표 원인으로 지목한다. 게다가 이러한 상황은 최근 몇 년간 더욱 악화된 상태로, 자원 부족 및 장기간의 가뭄 등의 상태도 고통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와 관련 비영리 단체 메디카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고 있는 변호사 자밀라 나세리는 "마음이 아프지만 상황은 더 나빠질뿐"이라고 현 상황을 직시했다. 다만 전세계의 다양한 기관들 및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의 시민과 여성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쟁하고 있다며, 한 줄기 긍정적인 전망도 잊지 않았다.

Copyright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