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의 빈곤과 부패, 코끼리 밀렵과 연관

레드피피 2020-08-07 00:00:00

출처 MBC 시리즈M
출처 MBC 시리즈M

코끼리 멸종위기를 연구하는 생물학자 세베린 하우엔스타인 박사는 사회의 빈곤과 부패가 코끼리 밀렵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상아 수요 급증하며 코끼리 밀렵 증가 

출처 펙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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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코끼리 상아는 장식품, 보석, 한약재 등으로 사용되었다. 중국에서 상아 수요가 급증하면서 2005년 사하라 사막 남부 지역에서 코끼리 밀렵이 시작됐다.

수년 동안 불법적인 코끼리 밀렵 행위가 자행되었으며 2011년, 코끼리 밀렵이 최고조에 달하며 아프리카에 서식하던 코끼리가 1년 새 10% 사살됐다. 또한 2014년 사바나 코끼리 개체수는 35만 2,000마리로 줄었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의 근무자들은 아프리카 대륙 53곳에서 코끼리 시체를 조사했다. 밀렵꾼이 죽인 코끼리와 자연사한 코끼리의 개체수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2002~2017년까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약 10% 코끼리가 밀렵으로 죽었다.

지난 십여 년간 아프리카 코끼리가 멸종위기에 처했지만 밀렵 감소율은 충분히 줄지 않았다. 또한 코끼리 상아가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렸지만 밀렵을 억제시키지는 못했다.

출처 SBS 정글의 법칙
출처 SBS 정글의 법칙

한편, 영국 요크대학 생태학자 콜린 빌 박사는 “문화적 취향이 변했기 때문에 중국에서 상아 금지가 밀렵에 대한 장기적 해결책이 될 것”이라는 일부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빌 박사는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상아 금지로 이어졌지만 경제 상황이 개선되면 상아에 대한 수요가 다시 증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밀렵과 빈곤의 상관관계

출처 펙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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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의 생물학자 세베린 하우엔스타인 박사는 코끼리 밀렵 장소와 밀렵 감시단의 기지 위치 간의 연관성을 가장 먼저 의심했다.

하우엔스타인 박사 연구팀은 코끼리 서식지로 유명한 탄자니아의 루아하-룽와 생태계에서 코끼리 밀렵 장소와 밀렵 감시단의 기지 위치 간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루아하-룽와 지역에서는 연관성을 찾을 수 없었지만 추가 연구를 통해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확인 결과 일부 지역에 주둔한 감시단이 밀렵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한때 코끼리 서식지였던 루아하-룽와 지역에서 코끼리 개체수가 2009년 3만 4,000마리에서 2014년 8,000마리로 줄어들었다. 하우엔스타인 박사 연구팀은 코끼리 밀렵의 가능성이 현지 환경과 경제, 사회, 정치적 요인과 연관됐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팀은 빈곤과 부패가 현지 밀렵률에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변인이라고 설명했다. 빈곤은 현지 커뮤니티에서 영아 사망률로 측정했으며 부패는 국제투명성기구로 알려진 비정부기구가 측정했다.

하우엔스타인 박사는 빈곤과 부패가 상관관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밀렵 문제를 다루는 데 법률 시행도 중요하지만 빈곤을 완화하고 부패를 줄이는 것도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현지 요구 해결해 밀렵 줄이는 솔루션

출처 펙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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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공원 인근에 교육과 식수, 의료 서비스 같은 편의시설을 설치하면 해당 지역에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간과 야생동물 충돌은 불가피하며 인간은 야생동물 서식지를 조금씩 파괴해 다른 용도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존 기구가 보존 노력을 한 지역사회에 보상하는 방안도 있지만, 혜택이 충분하지 않거나 공평하게 분배되지 않는 경우 잘못된 결과를 도출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미비아가 지난 23년 동안 지속해온 커뮤니티 기반 천연자원 관리(CBNRM) 프로그램은 효과를 냈다. 지역사회에 천연자원과 야생동물에 대한 권리를 부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사회는 이 권리를 사용해 관광업을 개발하고 불법적인 동물 살육 행위를 큰 폭으로 감소시켰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인간-코끼리 충돌 같은 위협과 서식지 손실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코끼리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다. 아프리카 동부와 남부의 사바나 코끼리도 상태가 호전돼 서부와 중앙아프리카의 포레스트 코끼리에 비해 위험이 줄어들었다.

여러 보존 기구는 해당 지역에 고용을 늘릴 수 있는 공장 건설 투자를 고려한다. 이러한 이니셔티브로 밀렵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인의 삶을 영구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출처 펙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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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코끼리의 미래는 현지인의 삶의 질, 안전성과 연관돼 있다. 현지의 삶을 개선하면 코끼리 위기 또한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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