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 상승으로 가라앉은 섬 '투발루'

레드피피 2020-08-13 00:00:00

결국 폐국 선언까지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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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아니아의 작은 섬 ‘투발루’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해안선의 해변을 잃을 위기에 놓여 있다. 

과거 투발루의 해안선은 얕은 바다까지 뻗어 있었지만, 지금은 얕은 바다의 물이 탁해졌고 산호도 훼손됐다.

이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해안 침식 때문에 벌어진 결과다.

9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투발루는 이미 2개의 섬이 가라앉았으며 투발루 대부분 섬은 해수면 높이가 3m에 불과하다. 지역 주민들은 "바다가 섬을 집어삼키고 있다"고 두려워하고 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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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은 향후 50년에서 100년 사이에 투발루 섬이 바다에 잠겨 살 수 없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투발루는 결국 기후난민을 신청하며 주변국으로 삶의 터전을 이전하려 하고 있다.

국제연합대학 환경보호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생활 환경이 지속적으로 악화된다면 투발루 주민들의 이주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해수면 상승과 같은 환경재난은 이주 원인의 76%, 해수 침입 원인의 74%, 가뭄 원인의 72%, 홍수 원인의 71%를 차지한다.

 

빙하가 녹는다, 해수면 상승의 원인

출처 펙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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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와 온실가스의 배출 증가로 인해 지구의 온도가 상승했고, 그 결과 빙하가 녹아 세계 여러 지역의 해수면이 상승했다.

이로 인해 해수면 높이가 가장 높은 곳이 5m에 불과한 투발루와 같은 섬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과거 건조한 땅이었던 곳이 현재는 물로 덮였다.

UN 사무총장 안토니오 구테헤스는 "태평양 국가들은 세계 평균보다 4배 높은 해수면 상승률을 경험했으며, 이러한 해수면 상승은 국가 존속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재난으로 인한 투발루의 절망

투발루의 가장 큰 섬인 퐁가페일은 현재 상주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다. 다른 지역의 주민들이 해수면 상승의 위험을 느끼고 퐁가페일으로 몰려든 것이다. 이러한 퐁가페일조차 토지 폭이 가장 넓은 곳도 20m에 불과하다.

한때 비옥했던 토지는 더는 타로와 카사바 같은 작물을 심을 수 없을 정도로 염분이 많고 다공성의 땅으로 변했다. 과일과 채소의 수확량도 급격히 감소했다. 작물이 줄다 보니 가뭄도 심해졌다.

이에 따라 주민의 식량은 외부 국가의 수입품에 의존해야 할 정도다. 하지만, 투발루 주민들이 식료품에 쓸 수 있는 돈은 2주일에 15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

또한 높아진 자외선으로 인해 주민들의 피부질환도 증가했다. 투발루 공중보건 책임자, 수리아 유살라 포폴라우는 "열 발진, 탈수, 열사병 환자가 놀라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린세스 마가렛 병원의 한 연구에 따르면 기후가 변화되면 독감, 곰팡이병, 뎅기열, 결막염과 같은 다른 질병들이 증가한다.

출처 펙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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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연안의 물고기 역시 기후 변화로 인한 위험에 노출됐다. 열대 어류가 표백된 산호에서 생성된 미세조류를 섭취하면 '시구아테라 중독'을 유발한다. 이러한 물고기를 사람이 먹으면 역시 같은 중독에 걸려 구토, 설사, 고열에 시달리게 된다. 실제로 현지 병원을 찾는 주민들의 10%는 시구아테라 중독 때문으로 알려졌다.

투발루의 제한된 자원과 환경재난 때문에 국내 및 국외 이주가 급증했다. 지난 10년간 전체 인구의 약 1/3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이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외 이주 대상지의 54%는 피지와 뉴질랜드였다. 국내 이주율은 43%였다.

외국에서 살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주민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해 피지와 뉴질랜드, 호주로 이주하고 있다. 이주 대상지의 선택 기준은 교육 환경이 41%, 고용 기회가 32%로 나타났다. 이러한 이주로 인해 투발루의 국가 성장률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투발루 구하기 위한 해결책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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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과학계는 지구 온난화를 제한하기 위해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범세계적인 목표를 세웠다. UN 사무총장 안토니오 구테헤스는 각국의 탄소 배출량에 따라 세금을 매길 것과 2020년까지 새로운 석탄 공장 건설을 제한해 녹색 경제를 촉진할 것을 촉구했다.

투발루 정부는 임시방편으로 UN개발계획의 도움을 받아 수도의 행정기관을 보호하기 위한 방벽을 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퐁가페일 남쪽 지역의 땅을 메워 해수면을 10m까지 높이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투발루 현지에서는 해수면 상승이 계속되면 물에 뜨는 부유식 섬을 건설하거나 주민을 대피시킬 수 있는 대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대책에 대해 투발루의 수상, 에넬레 소포가는 "자멸주의적 접근법"이라며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인류가 사라져가는 투발루에 어떤 대응을 보여줄지, 그 대응이 지속 가능한 대응일지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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