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의사와 치과의사들이 여전히 청소년과 청장년층의 환자들에게 오피오이드 계열 진통제를 처방하고 있다.
오피오이드 계열 치료제 남용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러한 의료계의 방만이 세계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응급실 환자 늘지만, 오피오이드 여전
지난 2019년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2005~2015년 사이 미국에서 응급실(ER)을 찾은 청소년과 청장년층 환자 중 15%가량은 오피오이드 진통제를 처방받았다고 한다.
오피오이드 진통제 처방 비율은 치과 문제로 ER을 찾은 환자가 더 많았으며 60%에 달했다. 요통으로 ER을 찾은 청장년층의 38%도 오피오이드 진통제를 처방받았다.
지난 2005~2015년 사이의 데이터에 따르면 ER 환자는 4만 7,159명, 외래 환자는 3만 1,271명이었다. 미국 인구로 추정했을 때, 약 1억 9,700이 ER을 찾았으며 8억 명이 외래로 병원을 방문했다.
오피오이드 오용과 장애 유발
전문가들은 오피오이드 진통제를 처방받은 청소년과 청장년층이 이를 남용할 위험이 크다고 경고하며, 의사와 치과의사는 오피오이드를 처방할 때 심사숙고해 처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버드의과대학의 조엘 허진스 박사는 “청소년과 청장년층은 오피오이드 남용과 중독 위험이 큰 위험 집단이다. 그리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오피오이드 처방 비율은 15%로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기준, 약 40만 명의 청장년층이 오피오이드 사용 장애를 앓고 있으며 그청소년과 청장년층 사망자의 약 13%는 오피오이드 사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6년에는 4만 2,000명이 오피오이드로 인해 사망했으며, 매일 130명 이상의 미국인이 오피오이드 남용으로 사망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피오이드 위기를 보건 위급상황이라고 선명했으며 이를 해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대부분의 헤로인 중독자들은 불법 오피오이드에 중독되기 전, 오피오이드 처방 약으로 중독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중요하다.
오피오이드는 주로 쇄골이나 그 외 여러 종류의 뼈가 부러졌을 때 처방한다. 하지만 현재 미국의 의사와 치과의사들은 인후염으로 내원한 환자 중 12.5%, 요도 감염 환자 16.7%, 치아 문제가 있는 환자 5.9%에게도 오피오이드를 처방하고 있다.
이는 오래전부터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일이었다. 한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 치과의사는 영국 치과의사보다 청소년과 청장년층 환자에게 37배나 많이 오피오이드를 처방하고 있다.
피츠버그의과대학의 디애나 윌슨 박사도 청소년과 청장년층에 오피오이드 처방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에 우려를 표했다. 윌슨 박사는 “현재 펜타닐과 헤로인을 사용하고 있는 대다수 청소년 및 청장년층 환자들은 오피오이드 처방 약으로 마약의 길을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윌슨 박사는 청소년 시기의 두뇌는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약물 중독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의료계 각성과 부모 교육 필요
존스홉킨스의과대학의 크리스토퍼 해몬드 박사는 “의사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도 오피오이드 처방과 오남용, 중독 문제에 대해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몬드 박사는 이어 “ER에서 오피오이드 처방 감소법과 비오피오이드 계열 진통제 처방법에 관한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운트사이나이의과대학의 안소니 림 박사도 의사들이 모트린 같은 NSAID 계열 치료제를 처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모들도 자녀가 통증을 호소하면 오피오이드 계열 치료제를 주기 전에 NSAID 계열 치료제부터 사용해야 한다고 림 박사는 덧붙였다.
그러나 이후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 경우 타이레놀-코데인이나 페르코셋 같은 비교적 효능이 약한 오피오이드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과 청장년층의 오피오이드 약물 사용 예방과 억제에서 부모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병원에서 오피오이드를 처방할 때 질문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의료진에게 비오피오이드 계열 치료제나 통증을 다스릴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남용 및 접근성 감소세
다행히도 2018년 이후 오피오이드 오남용 사례가 감소했다. 지난 2004년 9.5%에 달했던 청소년층의 진통제 오남용이 지난해엔 3.4%로 줄어든 것이다.
바이코딘 오남용도 2003년 10.5%에서 지난해 1.7%로 감소했다. 옥시코딘 오남용도 2005년 5.5%에서 작년엔 2.3%로 줄었다. 학생들도 과거와는 달리 오피오이드 계열 약품을 쉽게 구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피오이드 남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적당하고 올바른 치유법을 제시하는 의료계로의 변화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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