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은 덴마크의 수도로, 한스 안데르센의 고향으로 유명하지만 최근에는 친환경도시로 명성을 얻고 있다. 세계 각국의 도시가 배워나가야 할 녹색도시인 셈이다.
코펜하겐은 어떻게 친환경도시가 될 수 있었으며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을까?
그 첫 번째 단추는 코펜하겐이 '환경'을 최우선 이슈로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코펜하겐은 지속가능성을 톱 아젠다로 유지하고 있다.
또한 코펜하겐은 세계 최초로 탄소중립도시를 선언하였다.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를 화석연료 소비량보다 더 많이 생산할 계획이라고 한다.
탄소중립도시는 화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거나, 이산화탄소량 이상으로 친환경에너지를 사용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맞춘 도시를 의미한다.
코펜하겐 곳곳에는 친환경 방식이 녹아 있다. 태양열로 작동하는 보트, 에코 프렌들리를 표방한 호텔, 유기농 음식을 판매하는 음식점을 도시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코펜힐일 것이다.
코펜힐은 폐기물 처리장이었던 '아마게르 센터'를 개조해 만든 시설로 지붕은 눈 없는 스키장으로 개조했다. 아마게르 센터는 그동안 쓰레기 처리장으로 잘 쓰였으나 시간이 지나 흉측하게 변하면서 당국은 아마게르 센터를 새롭게 활용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이에 폐기물 처리장을 완전히 허물어버려도 그만일 텐데, 지붕을 스키장으로 꾸민다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앞세워 실행에 옮겼다.
또한 자전거 타기가 일상화된 사회 분위기 역시 도움이 되었다. 코펜하겐 인구 10명 중 3~4명꼴로 자전거를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만큼 자전거 도로도 잘 닦여 있다. 심지어 도심 한가운데에 자전거 전용 간선도로도 놓여 있다.
당연히 자전거 대여 서비스도 저렴한 가격, 높은 퀄리티로 운영되고 있다. 자전거뿐 아니라 다른 대중교통도 집중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일찍이 모든 버스가 디젤차에서 전기차로 전환됐다.
코펜하겐 동부의 레프세일로운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탄생했다. 지붕에 잔디를 깔았는데, 이는 빗물도 걸러주고 단열 효과도 확실하게 보장해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코펜하겐이 친환경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적극적인 노력이 있다. 덴마크는 1970년대부터 환경부를 설립하고 환경법을 제정했다. 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환경을 보호하는 데 기여하고자 의식적으로 노력해 왔다.
물론 우리나라는 산적한 문제가 많아 코펜하겐처럼 환경에 힘쓰기 어려울 수 있지만 이미 환경보호에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우리나라의 재활용품 분리수거 참여율은 상당히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어느 가정이든 어느 사업체든 자연스럽게 분리수거를 하지만 좀 더 환경보호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에어컨을 안 틀 수 없는 날씨가 해마다 이어졌고, 기후변화를 '체감'해서는 안 되는데, 우리는 해마다 체감하고 있다. 이제는 코펜하겐처럼 환경보호에 발 벗고 나설 때가 오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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