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는 늘어가는 데이트 폭력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데이트 폭력이 청소년층에서도 늘고 있고 그 결말이 살인까지 늘어나는 경우가 많아져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데이트 폭력의 끝, 살인
미국의사협회 학술지(JAMA)에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십대 데이트 폭력이 살인으로 이어지면 피해자의 90%는 18세 미만 여성이었고 가해자의 80%는 18세 이상 남성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경우 가해자는 피해자와 연인 관계였고 평균 3살 연상이었다.
연구를 진행한 아반티 애드히아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유행병 박사는 “십대 청소년 연인 간 폭력은 성인들 간 폭력보다 덜 심각한 것으로 간주되는 경향이 있지만, 십대들의 폭력도 살인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애들끼리의 사소한 다툼’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애드히아 박사는 연구를 위해 지난 2003년부터 2016년까지 집계된 ‘국가 변사 보고 시스템’ 데이터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이 기간 미국 32개 주에서 2,000명 이상의 청소년 여성이 살해됐고, 이 중 상당수가 11~18세였다.
또한 평균 가해자는 피해자보다 3.9세 연상이었으며, 가해자의 77.9%는 18세 이상 성인으로 평균 연령은 20.6세였다. 총 사건의 62.7%에 해당하는 94건의 살인사건에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살인사건 당시 연인 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살해 도구로는 총, 둔기, 칼 등 예리한 물건 등이 쓰였다.
청소년 전문 매체 틴보그지에 따르면 대부분의 살인사건은 피해자가 가해자가 결별을 통보했거나 피해자가 새로운 연인을 만나 가해자가 질투를 느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총 살인사건의 27.3%에 해당하는 41건의 사건은 관계가 끝난 후에 피해자가 가해자를 만나기를 거부해 발생했으며, 총 사건의 24.7%에 해당하는 7건의 사건은 말다툼 도중에 발생했고, 총 사건의 8%에 해당하는 12건은 실수로 총기가 발사돼 발생했다.
총 사건의 6.7%에 해당하는 10건은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임신 사실을 알린 후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사실이 원인이 된 경우 가해자는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감옥에 가게 될 것이 두려워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오레곤 과학학습센터의 데보라 카팔디는 “결별을 통보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 되고 있다”며 “연인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동안에는 가해자가 폭력을 행사하더라도 피해자가 크게 다칠 정도로 해치지는 않지만, 헤어진 후에는 가해자가 분노를 이기지 못해 피해자의 목숨까지 위협하는 상황이 된다”고 설명했다.
점점 늘어나는 데이트 폭력
보스턴 병원의 소아과 전문의 메건 베어-메리트는 십대 청소년 데이트 폭력의 조사 결과가 ‘충격적이고 공포스럽다’며 데이트 폭력이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어-메리트는 ‘십대 청소년의 데이트 폭력 서베이’에서 나타난 통계에 따르면, 응답자의 60% 이상이 육체적, 성적, 정서적으로 어떤 형태로든 과거에 데이트했던 상대나 연인 관계를 맺었던 상대로부터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십대 청소년의 데이트 폭력이 굉장히 만연해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이는 청소년의 전반적 건강뿐 아니라 생명까지 위협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베어-메리트는 십대 청소년의 데이트 폭력을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자녀와 데이트나 연인 관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건전한 관계가 무엇인지에 대해 자주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부모 외에도 청소년이 주변에 신뢰하고 기댈 수 있는 교사, 코치, 목사, 조부모, 성인 친구들이 있으면 훌륭한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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