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성 향한 무차별적 폭력의 실상

레드피피 2020-10-15 00:00:00

25세의 노숙자 여성이 멜버른 왕립 공원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벌써 공공장소에서 살해당한 4번째 여성으로 다시 한번 더 여성을 향한 무차별적 폭력에 대한 논란을 재점화시켰다. 

출처 펙셀스
출처 펙셀스

피해자 코트니 헤론

피해자의 이름은 코트니 헤론으로 사건의 가해자로는 27세의 헨리 리처드 해몬드로 지목됐다. 5월 27일 그와 변호사인 버니 발머는 변호를 위해 멜버른 치안 법원으로 향했다.

2019년 5월 14일 코트니 헤론은 세인트알반스에서 경찰과 마주쳤던 것을 마지막으로, 5월 25일 개를 데리고 공원을 산책하던 사람들에 의해 시체가 발견됐다. 당국은 그녀의 시체가 극심한 폭력을 당했을 것이라 추측했다.

피고인의 변호사 바머는 법정에서 자신의 의뢰인이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망상 장애, 자폐증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과거 ADHD를 진단 받았던 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해론과 해몬드는 고정된 거주지가 없었다. 해론은 약물 남용과 정신병으로 고통받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발생 전 몇 주 동안, 그녀는 거리에서 자거나 친구 집을 전전하며 지냈다.

살인 사건 담당 형사 안드레 스탬퍼는 “많은 이들이 코트니를 좋아했다”며 “코트니의 가족은 그녀와 수시로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마약, 정신 건강 문제로 고통받는 어린아이가 있을 때, 한 가정이 분열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펙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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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젊은 노숙자들

멜라니 레이몬드는 “호주의 노숙자 중 절반은 젊은이들이다”라고 주장한다. 레이몬드는 자선 단체 유스 프로젝트의 회장이자 커넥티드 커뮤니티스 멜버른의 위원장이다.

헤론의 죽음은 호주의 노숙자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를 촉발했다. 레이몬드는 사람이 어느 순간 갑자기 노숙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레이몬드에 따르면, 그들은 주로 가정 폭력이나 사회의 희생양들이기 때문에 마약을 하거나 정신 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젊은이들은 거리에서 사망할 확률이 3배나 높아진다. 전문적인 도움을 찾는 사람들은 대개 20~30대로, 책임질 아이가 있는 이들이다.

헤론의 죽음이 관심을 받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그녀가 노숙자인 동시에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출처 펙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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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여성 대상 폭력 사례

루크 코넬리우스 담당관은 토요일 기자회견에서 여성과 남성 모두 일상에서 안전함을 느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코넬리우스는 “매번 여성 폭행 사건에 대해 들을 때마다, 남성으로서 이 사회가 왜 여성을 폭행하는 것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건지, 그리고 도대체 여성에게 뭘 원하는 것인지 잠시 반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2018년 6월, 22세의 유리디스 딕슨은 칼튼 노스 프린시스 파크에서 강간당하고 살해 당했다. 당시 19세인 제임스 토드가 기소 됐으며,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그녀를 공격하기 전까지 약 5㎞를 미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딕슨의 시체는 오전 3시경 발견됐다.

당시 총리였던 말콤 턴불은 캔버라 의회에서 딕슨을 위한 시위에 참여했다. 야당 지도자인 빌 쇼텐 또한 참석했다.

​약 6개월 후, 아랍계 교환학생인 20세 아이아 마사르웨의 시체가 멜번 전차 정류장 근처에서 발견됐다. 마사르웨는 근처 코미디 클럽에서 밤을 보낸 후 집으로 걸어가던 중 변을 당했다. 

20세인 코디 헤르만이 그녀를 강간하고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라트로브 대학의 학생들을 비롯한 수백 명의 사람들이 마사르웨를 추도하기 위한 철야 모임에 참석했다. 빅토리아 의회는 마사르웨를 위한 꽃을 보내며 시위에 뜻을 함께 했다.

32세인 나탈리나 앙고크 또한 지난 4월 차이나타운 셀레스티얼 애비뉴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수단의 난민이었던 그녀는 보다 나은 삶을 찾아 호주로 넘어 왔다. 그녀의 전 남자친구인 32세 크리스토퍼 벨이 살해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사건이 발생하기 전 주 정신 건강 시설에서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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