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바쳐 가족 살리고 세상 떠난 강아지

레드피피 2020-08-04 00:00:00

출처 Fox13
출처 Fox13

미 플로리다의 한 반려견이 집 안에 일어난 화재로 온 가족이 죽는 것을 막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

해외 매체 유니래드에 따르면 사건이 벌어진 때는 작년 9월 17일 오전 2시, 버틀러 가족은 브래든튼(Bradenton)에 위치한 집에서 깊이 잠들어 있었다.

다락방에서 시작된 작은 불씨는 이내 불이 집 안 전체로 번지면서 경보음이 울렸으나 곧 멈췄다.

출처 Fox13
출처 Fox13
출처 Fox13
출처 Fox13

폭스 13과의 인터뷰에서 집주인 르로이 버틀러(Leroy Butler)는 “경보음이 짧게 ‘삐삐’ 소리만 들렸다가 이내 멈췄다”고 말했다.

가족 모두가 깊게 잠들어 경보음을 듣지 못해 불은 곧 천장까지 치솟으며 가구들까지 모두 타버렸다.

이 때 위험을 감지한 반려견 '지피'는 가족에게 불길을 알리기 위해 미친 듯이 짖어대며 집안을 뛰어다녔다. 가족을 깨우기 위해 이 방 저 방 침대 주변을 요란하게 돌아다녔다.

출처 Fox13
출처 Fox13

잭 러셀 테리어 품종의 지피는 가족을 집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애썼다. 브래든튼 소방서는 에어컨과 가까운 다락방에서 불길이 번졌다고 말했지만 화재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지피의 용감무쌍한 행동 덕분에 잠에서 깬 가족은 모두 집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지피는 집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지피가 없다는 것을 알아챈 가족은 즉시 집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이미 거실 바닥과 벽에 온통 불이 붙어 있어 소방관이 불을 꺼주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소방관이 마침내 집에 들어갔을 때는 이미 지피는 연기로 질식사한 상태였다.

출처 Fox13
출처 Fox13

버틀러 가족은 지피의 희생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며 그의 죽음에 애도하고 있다. 버틀러 가족에게는 지피와 함께한 시간을 추억하고 싶어도 다 타버려 사진 한 장 남지 않았다.

버틀러는 “정말 좋은 개였다. 입양한 이후로 우리와 행복한 시간을 많이 보냈다. 구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라고 말했다.

Copyright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