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보지 않습니다. 삐쩍 마른 몸으로 오늘도 거리를 걷는 코끼리의 눈물을요" 스리랑카의 한 코끼리 보호 단체가 종교 축제에 동원되는 코끼리의 충격적인 몸 상태를 공개했다. 온라인 미디어 유니래드는 스리랑카에 사는 코끼리 티키리(Tikiri)가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고 있는 상황을 면밀히 전했다.
스리랑카 캔디 지역에서는 매년 부처님을 기리는 축제를 진행한다. 늦은 저녁 코끼리들은 온몸에 망토를 쓰고 거리를 돌아다니는데, 사람들은 모두 거대한 코끼리를 보며 축제의 화려함을 만끽한다. 그런데 최근 세이브 엘레폰트 재단(Save Elephant)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해당 퍼레이드에 동원된 코끼리 티키리의 상태는 처참했다.
갈비뼈가 고스란히 보였으며, 얼굴과 목에 있는 뼈도 드러난 상태였다. 엘레폰트 재단 소속 렉 차일럴트(Lek Chailert)는 코끼리 티키리는 10일 연속 밤마다 퍼레이드를 위해 거리를 걸었다. 거리에 있는 화려한 조명과 소음에 그대로 노출된 티키리는 과도한 스트레스와 노동으로 몸무게가 많이 줄었던 것으로 예상된다.
여성 렉은 "티키리는 오후부터 늦은 저녁까지 퍼레이드에 동원됐다. 코끼리는 매일 수십 킬로미터를 걸으며, 사방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꽃에 그대로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뿜는 불꽃 때문에 눈이 다쳐 눈물을 흘려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다. 다리에 채워진 쇠사슬 때문에 걷는 게 힘들어도 아무도 알려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여성은 "티키리가 아무리 수척해도 망토를 쓰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코끼리의 상태를 전혀 알지 못한다"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렉은 스리랑카에서 열리는 종교 축제에 기쁨을 표하면서도 이를 위해 동물의 희생은 없었으면 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녀는 "친절과 온정을 널리 펼치는 부처의 가르침처럼 아무도 해를 입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리랑카에서 퍼레이드를 주관한 종교 단체 측은 "항상 동물을 관리하고 있다. 티키리는 진찰을 받기 위해 옮겨진 상태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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