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긴 화살 박힌 채 먹을 것 찾으러 다니는 사슴

레드피피 2020-12-21 00:00:00

해외 매체 에코웟치(ecowatch) 19일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머리에 화살이 박힌 채 활보하는 사슴이 발견됐다.

머리에 긴 화살 박힌 채 먹을 것 찾으러 다니는 사슴

 

야생동물 사진작가 리앤 카버(Lee-Anne Carver)는 자신의 집 주변을 다니던 한 사슴의 머리에 화살이 박힌 것을 발견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이 사실을 공유했다. 리앤 카버가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확인해보면, 화살은 사슴 머리 뒤쪽을 관통해 있다. 화살 주변으로 큰 출혈은 보이지 않았다.

머리에 긴 화살 박힌 채 먹을 것 찾으러 다니는 사슴

 

캐나다의 겨울은 기온이 떨어지고 식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슴에게는 힘든 환경이다. 현재 북부 온타리오에 살고 있는 흰꼬리사슴 캐럿은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사슴에게 캐럿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카버의 남편 케노라시가 "정말 보기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카버는 "몇 년간 동물들의 사진을 찍어왔는데, 캐럿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캐럿은 내가 만난 어떤 사슴과도 다르다"라고 에코워치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카버는 부상당한 사슴을 구하기 위해 가능한 많은 사람들과 캐럿의 곤경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카버에 따르면, 캐럿은 3년간 카버의 집을 방문해왔다. 카버는 "캐럿은 매우 온화하고 다정하다"라고 말했다.

머리에 긴 화살 박힌 채 먹을 것 찾으러 다니는 사슴

 

지난 주 카버의 남편은 사슴이 다쳐온 것을 보았다. 카버가 확인하기 위해 눈 덮인 마당으로 나가자 검은색 화살이 캐럿의 머리에 박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충격적인 부상에도 불구하고, 사슴은 크게 아파하거나 활동하기에 불편해 보이지는 않았다. 카버는 사슴에게서 피나 감염의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이기에는 매우 불안했다. 하지만 사슴은 평상시처럼 행동하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머리에 긴 화살 박힌 채 먹을 것 찾으러 다니는 사슴

 

카버는 ‘Carrot the Magic Deer’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시작했고 전 세계 지지자들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카버는 인터넷은 모든 사람이 무언가에 대해 논쟁하고 싶어 하는 장소다. 하지만 캐럿은 사람들을 하나로 묶고 있는 것 같다. 지금 이 세상에 부족한 동정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캐럿의 소식은 캐나다 온타리오 산림청 관계자에게도 전해졌다. 하지만 산림청에서는 화살을 제거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화살이 출혈을 막고 있기 때문에 억지로 화살을 뽑았다가 과다출혈로 생명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카버는 포기하지 않았다. 16, 수의사와 산림청 관계자들과 함께 캐럿 가까이 다가가 진정시키고는 화살의 머리 부분을 일부 잘라내는 데 성공했다.

머리에 긴 화살 박힌 채 먹을 것 찾으러 다니는 사슴

 

카버는 이에 대해 "불가능한 꿈과 같았다"고 말했다. 앞으로 몇 달 동안 상처가 악화되지 않기를 희망할 뿐이다. 이어 남은 화살대를 제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사슴의 머리에 박힌 화살 주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4년 전 케노라 시는 주민들이 도시의 제한 범위 내에서 활로 사슴을 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화살은 지역 주민이 사슴 사냥을 위해 쏜 것으로 보인다.

(사진=Lee-Anne Carver Facebook)

 

Copyright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