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도 없이 상자에 갇힌 사자, 결국 두 눈 잃어

레드피피 2021-01-05 00:00:00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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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사자 한 마리가 작은 나무 상자에 갇힌 채로 장시간 이동 중에 결국 두 눈을 잃은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볼고그라드 노보스티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볼고그라드 정류장에서 한 시외 버스의 짐칸을 검사하던 경찰이 상자에 갇힌 새끼 사자를 발견했다. 이 시외버스는 장거리를 이동하던 길이었고 그롬이라는 이름을 가진 새끼 사자는 서커스단에 보내질 예정이었다.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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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마하치칼라에서 출발해 러시아 모스크바까지 약 1930㎞의 장거리를 이동 중이었으며 당시 그롬은 먹이와 물도 없이 작은 상자 속에서 버티고 있었다. 현지 수의사들은 그롬이 태어난 지 몇 주밖에 되지 않았으며 어미의 젖을 단 한 번도 먹지 못한 채 어미와 떨어진 것 같다고 추측했다. 

검사 후 경찰에 의해 그롬은 볼고그라드의 한 서커스단에 보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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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서커스단으로 보내진 후 또 다른 병원 검사에서 그롬은 눈에 백내장이 있는 상태로 밝혀졌고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양쪽 눈에 염증이 있는 상황이라 수술이 미뤄졌다. 이후 수술이 끝난 그롬은 다시 서커스단으로 보내졌다. 


그러나 수술이 성공적이지 않았던 걸까 또다시 그롬은 눈에 문제가 생겼다. 서커스단주 니콜라이 도프갈류크는 “새끼 사자의 눈에 염증이 다시 재발해 빠르게 퍼져 나갔다”면서 “그롬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없어 벽에 부딪히고 화를 냈다”고 전했다. 

출처 볼고그라드 수의사위원회
출처 볼고그라드 수의사위원회

이에 대해 현지 수의사위원회의 갈리나 알리코바 위원장은 “추가적인 수술에도 새끼 사자의 각망이 파열돼 눈을 살리는 데는 실패했다”면서 “즉시 두 눈을 모두 제거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그롬은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물론 우리는 그롬에게 매우 미안해하고 있지만 우리는 정말 가능한 모든 선택지를 검토했다”면서 “그것은 그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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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러시아의 수의사 카렌 달라키안 박사는 정부에 동물 밀수업자에 관한 형사 처벌이 부족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한 그는 "그롬이 발견됐을 때 사자를 돌보겠다고 경찰 관계자에게 제안했지만, 관계자들은 이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어 달라키안 박사는 “볼고그라드 경찰 관계자들이 이번 일을 더 빨리 처리했다면 사자의 시력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다. 사자를 서커스단에 넘긴 것 역시 잘못된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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