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 '돌고래' 뺏으려다 사망한 어부

레드피피 2021-01-06 00:00:00

멸종 위기 '돌고래' 뺏으려다 사망한 어부

멕시코 칼리포르니아만에서 해양의 멸종 위기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활동하는 환경단체 소속 선박이 활동 중 한 어선과 정면충돌했다. 충돌한 어선의 어부들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결국 1명은 숨졌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월 31일 선박 충돌로 병원에 중상으로 입원했던 이 남성 어부는 치료 중 결국 사망했다. 또 다른 어부도 크게 다쳐 치료 중이지만 안정을 되찾아 다행히 목숨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멸종 위기 '돌고래' 뺏으려다 사망한 어부

멕시코 해군 관계자에 따르면, 해양생물 보호단체인 시셰퍼드의 활동가들이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칼리포르니아만에서 불법 어망을 철거하는 작업을 하는 중 폭발물을 소지한 현지 어부들의 습격을 시작으로 사건이 일어났다. 

 

시셰퍼드 측은 “멕시코 당국의 협조로 불법 어망을 철거하는 작업을 하던 중 어선을 타고 접근해 화염병을 소지한 어부들에게 습격을 당했다”면서 “우리 선박이 현장에서 이탈하려 하자 어선들 중 한 척이 길을 막다가 충돌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전에도 바키타 돌고래 보호수역을 순찰하는 동안 현지 어부들로부터 여러 차례 습격을 당한 전적이 있다. 그때마다 시셰퍼드 측 선박에 타고 있던 군 관계자가 경고 사격을 해 해산시켰다. 

멸종 위기 '돌고래' 뺏으려다 사망한 어부

반면 숨진 어부의 유가족의 말은 달랐다. 유가족은 한 인터뷰에서 “시셰퍼드의 선박이 의도적으로 어선에 돌진했다”고 전했으며, 이들은 SNS를 통해서 이번 사건에 연루된 시셰퍼드 측 관계자들을 처벌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멸종 위기 '돌고래' 뺏으려다 사망한 어부

한편, 판다를 닮은 외모로 '바다의 판다'로 불리는 멸종 위기종 바키타 돌고래는 지난 2011년 이후 90% 이상 급감하였으며 조만간 세상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불법 자망에 걸려 무차별적으로 희생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망은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얇아 유령 그물로도 불린다. 

사진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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