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평균 키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던 기린이 '왜소증'이라는 것이 확인됐다.
2015년 우간다, 2018년 나미비아에서 '미니 기린' 2마리가 발견됐다.
우간다 머치슨 폭포 국립공원에서 발견된 누비아 기린의 키는 2.85m, 나미비아 민간 농장에서 발견된 앙골라 기린의 키는 2.6m로 평균 기린 키의 절반이다.
기린은 평균 신장 4.8m로 지구상에서 가장 키가 큰 포유동물로 알려졌다. 이번에 확인된 2마리의 기린은 3m 이하의 키를 갖고 있으며 비슷한 연령대의 같은 아종 다른 기린과 비교해도 확실히 작았다. 이 2마리의 기린들은 마치 '말'의 몸통과 흡사했다.
나미비아 기린보전재단(GCF)과 스미스소니언보존생물학연구소(SCBI) 과학자들은 본격적으로 연구에 나섰다. 연구 결과 두 마리 모두 '왜소증(dwarfism)'이라고 확인됐다.
하지만 골격이형성증이라고도 알려진 왜소증은 보통 근친교배가 흔한 소, 돼지, 개 등 가축에서 발견되는 것이 정상이다. 야생동물에게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에 연구진은 우간다 국립공원의 누비아 기린은 유전적 병목현상으로 유전적 다양성이 줄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서식지 파괴와 무분별한 밀렵으로 1980년 후반 개체 수가 78마리까지 급감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근친교배가 유전적 병목현상으로 이어져 왜소증 기린을 낳았을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다른 개체에서 왜소증이 관찰됐다는 보고가 없어 추가 규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왜소증이 발견된 원인은 추측만 있을 뿐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왜소증 기린 2마리의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다. 모두 유년기를 넘겨 성체에 이르렀기 때문에 다행히 왜소증으로 인해 빨리 사망할 일은 없다. 다만 두 마리 모두 짝짓기에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
한편 기린보전재단의 마이클 브라운 박사는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며 놀라워했다. 연구팀이 ‘BMC 연구 기록 학술지’(BMC Research Notes)에 해당 사진과 논문을 게재했을 때도 전문가들은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제 기린 협회 관계자도 “조작된 사진인 줄 알았다”고 밝힐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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