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메시지?" 멸종위기동물 등에 새겨진 '대통령 이름'

레드피피 2021-01-12 00:00:00

11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바다소로 불리는 멸종 위기 동물인 '매너티'의 등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TRUMP)이 새겨져 조사에 나섰다.

미국 플로리다주 야생동물보호국은 플로리다주 시트러스 카운티 강에서 발견된 희귀종 매너티의 등에 ‘트럼프’라고 새겨져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야생동물보호국 측은 즉시 현장으로 출동하여 매너티 등에 적힌 트럼프의 이름을 직접 확인했고,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현재 플로리다주는 공화당 우세지역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리조트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에 현지 언론은 매너티의 등에 새겨진 ‘트럼프’라는 글자는 정치적인 메시지일 것이라 추측했다.

야생동물보호국 측은 “이전까지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이번 사건은 이 지역 사람들이 한 일은 아닐 것이다. 이 지역에서는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것이 핵심 가치이다.”라며 “우리는 매너티에 글씨를 새긴 사람들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아직까지 어떤 방식으로 매너티의 등에 글씨가 새긴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매너티 등에 끼어 있는 이끼를 긁어서 글씨를 새긴 것으로 추정된다. 

멸종위기종인 매너티는 미국 연방법에 의해 보호받는 동물로 학대, 사냥, 생포 등이 모두 불법이다. 이를 어길 시에는 주 법에 따라 최대 500달러의 벌금 또는 60일 동안 구금될 수 있으며, 연방법에 따른 처벌은 최대 5만 달러의 벌금 또는 징역 1년 이하에 처해질 수 있다. 

한편 매너티는 계절에 따라 시트러스 카운티의 서부 해안선을 따라 천천히 이동한다. 개발로 인해 서식지를 잃어가고 있으며, 많은 개체가 모터보트의 프로펠러에 등이나 다리에 부상을 입고 있다. 

또한 매너티는 바다의 인어라고도 불리며, 몸길이는 2m부터 최대 5m, 몸무게는 최대 1600kg까지 나간다.  하루에 45kg 이상의 수초를 먹어치우며 겁이 많아 다른 동물로부터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바다 생활을 하게 된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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