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매체 하리안 메트로의 보도에 따르면 한 가정집에 난입해 50일 된 아기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힌 원숭이가 경찰에 의해 사살 당했다.
지난 9일 풀라우피낭주 버터워스 지역에서 살고 있는 주부는 평소와 같이 아들을 잠시 거실 침대에 눕혀놓고 주방에서 분유를 타고 있었다. 그때 우당탕 소리와 함께 아들의 자지러지는 비명이 들렸다. 소리를 듣고 놀란 그녀는 처참한 광경을 목격했다.
아들이 침대에서 떨어진 채로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던 것. 그의 옆에는 범인으로 보이는 커다란 야생 원숭이 한 마리가 있었고 원숭이는 그녀를 보자마자 집 밖으로 달아났다.
사건 당시 집 문은 모두 닫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이의 아버지는 “집안의 모든 문과 창문은 닫힌 상태였다. 원숭이가 빗장으로 걸어놓은 출입문을 열릴 때까지 흔들어서 집 안으로 들어간 것 같다”고밝혔다.
현재 아기는 원숭이에게 물린 상처가 심해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병원 관계자는 "장기가 보일 만큼 복부 상처가 심했다"며 "앞으로 2주 동안 입원 치료를 받으며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 사건의 범인 원숭이는 마을을 종종 어슬렁거리던 수컷으로, 무리 없이 혼자 돌아다니기도 했다고 알려졌다. 사건 이틀 만인 11일 오전 경찰은 원숭이를 찾아 사살에 성공했다.
한편 원숭이가 아기를 공격한 사건은 흔치 않지만 그 피해는 심각하다. 지난달 20일 한 가정집에 침입한 야생 원숭이는 생후 5개월 된 아기를 공격했으며, 쫓으려 하자 아기의 손을 잡아당기며 데려가려고도 한 것이 전해지며 화제가 되었다.
원숭이에 의해 살해된 사건도 있었다. 2010년 먹이를 찾다 한 가정집까지 침입한 야생 원숭이는 거실에서 잠을 자던 생후 4일 된 신생아를 데리고 달아났다. 아기는 경찰의 도움으로 발견됐지만 병원 이송 도중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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