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어린이가 부리에 낚싯바늘이 박히고 날개에는 낚싯줄에 걸린 채 죽어가는 새를 발견하고, 소방서에 직접 찾아가 새의 목숨을 구한 사연이 전해져 사람들의 감동을 샀다.
지난 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CNN의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패스코 카운티 허드슨에서 미국의 국조인 흰머리수리가 부리에 낚싯바늘이 박힌 채 꼼짝없이 죽음을 기다리던 것을 두 어린이에 의해 발견되어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7일 오후 4시쯤 패스코 카운티에서 소방관으로 일하는 제리 브라운은 근무 중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었다. 문 앞에는 무언가를 품에 안고 있는 두 어린이가 서 있었다.
두 어린이의 품에는 한 마리의 새가 수건으로 감싸져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것은 미국의 국조 '흰머리수리'였고 새의 상태는 얼핏 보기에도 좋지 않은 상태였다. 심지어 부리에는 낚싯바늘이 박혀 있었고 날개에는 낚싯줄까지 감겨 있었다.
브라운은 같은 주 오데사에 있는 야생동물 보호 센터 올스 네스트 생크추어리(Owl’s Nest Sanctuary)에 급히 도움을 요청했고, 연락을 받은 센터의 자원봉사자 다이앤이 소방서로 찾아왔다.
오자마자 흰머리수리를 확인한 다이앤은 이 새가 낚싯줄에 걸린 지 이틀쯤 됐다고 추정했다. 그는 여러 맹금류의 구조활동에 함께 동참해 왔기 때문에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빠른 시간 내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판단한 다이앤은 케이지에 새를 넣어 보호 센터로 옮겨 낚싯바늘 제거에 성공했다.
센터 측은 흰머리수리가 안정을 찾을 때까지 치료와 먹이를 제공하며 임시보호할 것으로 밝혔으며, 지역 동물원 부슈 가든스(Busch Gardens)에서 추가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건의 담당 수의사는 “다행히 이 흰머리수리는 건강 상태가 양호한 편이어서 곧 완전히 회복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 출처 Pasco County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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