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마당에 동물원 만든 '마약왕'이 죽자 벌어진 일

레드피피 2021-01-19 00:00:00

집 마당에 동물원 만든 '마약왕'이 죽자 벌어진 일

지난 18일(현지시간) CNN의 보도에 따르면 희대의 마약범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키우던 하마가 현지 생태계와 지역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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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에스코바르는 과거 세계 마약시장을 주름잡던 콜롬비아의 마약왕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나르코스'로 더 잘 알려진 에스코바르는 마약 조직 ‘메데인 카르텔’을 운영하며 코카인 유통을 행해왔다.

당시 미국 내 코카인 유통량 80%, 세계 유통량 35%를 차지한 만큼 그는 막대한 부를 쌓았는데, 특히 초호화 저택은 물론 그곳에 동물원을 만들어 야생동물까지 수입해 키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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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에스코바르의 끝은 좋지 않았다. 그는 1993년 44세의 나이로 정부군에 의해 사살됐다. 

에스코바르가 죽자 콜롬비아 정부는 그의 재산을 압류, 처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 그의 저택엔 야생동물들이 있었고 그중 포획과 운반이 어려웠던 하마는 마땅한 조치를 취하지 못해 결국 자유의 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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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들은 자유를 얻어 좋겠지만 현지 주민들은 곤욕을 치르고 있다. 

마그달레나 강을 중심으로 서식하기 시작한 하마들은 드넓은 아프리카가 아닌 남미에 뿌리를 내려 현재 80마리까지 수를 늘렸다. 그들은 자유의 몸이 된 메데인에서 약 160㎞ 떨어진 곳까지 퍼져나갔으며 콜롬비아 전역으로 퍼지기 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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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체 수가 늘면서 그들은 지역의 농작물까지 마구잡이로 먹어치웠고, 여기저기에서 발견되어 지역 주민들의 안전 역시 보장할 수 없어 빠른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하마의 배설물은 물의 산소 농도에 악영향을 끼쳐 물고기와 인간에게 좋지 않기 때문에 생태계도 위협받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거세 등을 통해 자연스러운 도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강조했다. 오도네즈 박사는 "가장 쉬운 방법은 하마를 사살하는 것이지만 현재 하마는 아프리카에서도 멸종 위기에 놓여있다"면서 "하지만 그대로 방치하면 2040년 경 하마의 수가 1500마리까지 늘어나 아예 통제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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