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닭장 속 암탉이 새끼 고양이 세 마리를 품고 마치 병아리를 돌보듯 그들을 따뜻하게 해주는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라크 북부 이르빌 인근 쿠르드인(Kurdish) 농부 고란 아 수르치(Goran A Surchi)는 얼마 전 자신의 닭장 주변에서 고양이 울음소리를 듣게 되었다.

고란은 고양이가 닭을 공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두고 고양이를 쫓기 위해 울음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찾기 시작했다. 그는 닭장 근처를 모두 둘러보았지만 고양이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닭장 안으로 들어간 고란은 수상한 닭 한 마리를 발견했다. 닭은 무언가를 품은 듯 몸집이 커져있었고 심지어 고양이 울음소리도 더욱 가까이서 들려왔다.

고란은 닭에게 살며시 다가가 닭의 배를 살짝 들어 올렸고 그 속에서 무려 3마리의 고양이가 쏟아져 나왔다. 새끼 고양이들은 자신들의 은신처가 드러난 뒤 누가 방해했냐는 듯 두리번거리며 야옹거렸다.

고란은 “닭이 위험에 빠질까 봐 고양이를 내쫓으려 찾아 나섰는데 우리 닭이 불쌍한 새끼 고양이들을 품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라며 상황을 전했다.

이어 “고양이들의 어미를 찾기 위해 마을을 돌았는데 닭장 주변 호수에서 익사한 고양이를 발견했다. 그 고양이가 이 새끼 고양이들의 어미인 것으로 추측된다”라는 비극적인 소식을 밝혔다.

또한 “새끼 고양이들은 어미가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은 후 안전한 닭장으로 들어왔고 닭은 병아리를 품듯 그들을 품어주었다”라며 “고양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때까지 닭과 함께 지내도록 내버려 둘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고란은 암탉이 새끼 고양이를 품고 있는 신기한 광경을 영상으로 찍어 자신의 틱톡 계정에 공유했다. 해당 영상은 30만 건 넘게 조회되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슬프다. 어미 잃은 고양이들이라니...”, “정말 귀엽다. 동물은 인간보다 정이 많고 친절하다”, “닭의 품이 따뜻한 가보다. 보기 좋아”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다른 의견을 가진 누리꾼들도 많았는데 “2주 뒤에 저 닭은 고양이들의 먹이가 될 것”, “좀 위험해 보이는데... 고양이와 닭을 따로 두는 게 나을 듯”, “과연 크게 자란 고양이들이 닭을 그대로 내버려 둘까?"라며 고양이가 닭을 잡아먹을 거라며 걱정하기도 했다.

 

사진 출처 데일리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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